“통역 없이 혼자 떠난 연수…요한 산타나-커트 실링 맞대결 감동”
“당시 통역도 없이 혼자 떠난 연수였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로체스터 레드윙(트리플A)과 뉴브리튼 로키츠(더블A)에서 약 6개월간 코치 연수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리그의 경기 운영 및 선수 육성 방법 등을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 떠난 여정이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생활이었다. 통역 없이 생활하느라 처음엔 고생 많이 했다.”
2006년 8월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미네소타 홈구장에서 펼쳐진 인터리그를 지켜보며 메이저리그 30개 팀 경기를 모두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맨 처음 본 경기가 요한 산타나와 커트 실링의 맞대결이었다. 8회까지 홈런 1개를 주고받으며 1-1 팽팽한 무승부를 이루다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그 경기가 밤 11시 넘어서 끝났다. 명승부를 현장에서 지켜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코치 연수 신분이라 매 경기마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숙제로 남았다. 처음에는 2시간 넘게 걸리던 작업이 어느 순간에는 30분 만에 보고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어를 잘했다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미국 연수 후 일본에서도 코치 연수를 받았는데 그런 시간들이 지도자 생활하는 데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을 떠나 좀 더 넓은 무대에서 또 다른 야구를 접한 시간들이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또 다른 힘이었기 때문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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