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체스 복싱’은 이름 그대로 ‘체스’와 ‘복싱’이 결합된 이색 스포츠다.
체스를 두다가 복싱을 하고, 다시 앉아서 체스를 두는 식으로 번갈아 진행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치고받고 싸우다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체스를 둬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된다는 것이 특징.
게임은 체스 6라운드, 복싱 5라운드 등 모두 11라운드로 이뤄져 있으며, 1라운드 당 체스는 4분씩, 그리고 복싱은 3분씩 진행된다. 누구 하나가 체크메이트(장군)를 부르거나 링 위에서 KO가 되면 게임이 끝나며, 체스가 동점일 경우에는 복싱 점수로 승자를 가린다.
체스를 둘 때에는 반드시 헤드폰을 착용해야 한다. 이유는 관중석에서 두는 훈수를 듣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해설자의 중계가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복싱을 잘하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체스를 잘 두는 것이 유리할까. 사람들이 “체스가 상대적으로 더 쉬울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선수들은 “체스가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복싱을 한 후에 머리를 식히면서 체스에 집중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 따라서 시합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도 감정 조절이 용이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