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몰입 1년 반 동안 이탈리아 여성처럼 생활…이번엔 아카데미 거머쥘지 주목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파트리치아 레기아니 역할을 맡은 가가. 이번 작품에서 완벽하게 이탈리아 여성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창업자 구찌오 구찌의 손자인 마우리치오 구찌의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실존 인물인 레기아니는 마우리치오와 결혼했지만 훗날 버림을 받고 이혼했으며, 전남편이 재혼한다는 소식에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1995년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마우리치오를 암살했다. 이로 인해 징역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완벽하게 레기아니로 빙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 가가는 ‘보그’ 인터뷰에서 “3년 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거의 1년 반 동안 레기아니로 살았다. 그리고 9개월 동안은 말할 때 레기아니식의 악센트를 고수했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촬영이 없는 날에도 가가는 극 중 역할에 심취한 채 마치 진짜 레기아니가 된 듯 생활했다. 호텔방에서 혼자 쉴 때도 레기아니처럼 행동하고, 레기아니처럼 말했다. 가가는 “하루는 모자를 눌러 쓰고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충격을 받고 말았다. 영화 촬영을 하는 두 달 내내 한 번도 밖으로 나간 적이 없던 탓인지 걷고 있는 거리가 마치 세트장처럼 느껴졌다”고 털어 놓았다.
가가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완벽한 이탈리아식 영어 악센트를 구사하기 위해서 즉시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가가는 “금발인 채로 레기아니의 악센트를 흉내내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가는 “너무 완벽하게 몰입한 까닭에 영화 촬영이 끝나갈 즈음에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다만 가가는 실존 인물인 레기아니를 만난 적은 없었다. 오히려 만나기를 거부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가가는 “아무 것도 모르는 호기심 많은 여자의 눈으로 접근해야 진정으로 이 이야기를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팬들은 과연 가가가 이번에는 아카데미를 거머쥘 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하우스 오브 구찌’는 국내에서는 2022년 1월 12일 개봉될 예정이다. 출처 ‘스타’.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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