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PCR 음성에도 이경규 딸 결혼식·런닝맨 촬영 불참…방역지침보다 엄격한 개인지침 훈훈
유재석은 바로 PCR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백신을 2차까지 완전 접종하고 14일이 지나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유재석은 9월 말 2차 접종까지 완료했기 때문에 자가격리가 아닌 수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유재석의 ‘방역지침 어기기(?)’가 시작된다.
유재석은 7월에도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던 터라 유재석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tvN ‘유퀴즈 온더 블록’ SBS ‘런닝맨’ MBC ‘놀면 뭐하니’ 등 고정 출연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이 연기됐다.
이번에는 다르다. 유재석은 백신 접종 완료로 자가격리자가 아님에도 최대한 외부 접촉을 자제하며 계속해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진행했다. 한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자가진단키트는 편의성과 접근성에서는 장점이 인정됐지만 정확성 확보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받아 왔다.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과 전문가들도 자가진단키트 유통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는데 유재석은 이를 적극 활용하며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게다가 유재석이 PCR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은 11일에는 이경규 딸 이예림과 경남 FC 소속 축구선수 김영찬의 결혼식이 있었다. 유재석은 이경규가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에서 “결혼 소식을 전하니까 다들 문자로 ‘온다’고 답장하더라. 전화로 오겠다고 한 사람은 단 한 명 있었다”고 언급했던 주인공이다. 당시 유재석은 이경규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 제가 가야죠. 제가 안 가면 누가 갑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유재석은 이경규에게 양해를 구하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면 유재석은 이날 결혼식에 참석해도 무방한 수동감시 대상자일 뿐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었다.
이런 행보는 13일에도 이어졌다. 이날은 SBS ‘런닝맨’ 촬영이 예정돼 있었고 수동감시 대상자인 유재석은 촬영장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촬영장에 도착한 뒤 몸 상태의 이상을 느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대기하다 바로 검사를 받으러 갔다. 그렇게 다시 PCR 검사를 받아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수동감시 대상자지만 실질적으로 자가격리를 한 유재석 때문에 방송가는 큰 위기를 여럿 넘겼다. 우선 이경규 딸 이예림과 경남 FC 소속 축구선수 김영찬의 결혼식에는 1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고 여기에는 인기 연예인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축복만 가득해야 할 결혼식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주기적인 녹화가 이뤄지는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인기 방송인이 확진되면 결방까지 갈 수도 있다. 하객 상당수가 이경규 인맥임을 감안하면 방송인이 다수였을 터라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녹화 중단 사태가 발생했을 수 있다.
SBS ‘런닝맨’ 촬영 현장은 더욱 위험했다. 결혼식 당시는 그나마 유재석이 음성 판정을 받은 직후라 전염력이 없거나 낮았을 수 있지만 SBS ‘런닝맨’ 촬영 상황에서 이미 유재석은 어느 정도 증상도 발현한 상태로 전염력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유재석이 그냥 녹화에 참석했다면, 아니 촬영 현장에 들어가기라도 했다면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집단감염이 이뤄졌을 수 있다.
물론 방역당국의 지침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일 뿐 개인이 더 엄격한 기준으로 감염과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유재석은 방역 지침을 어긴 게 아니라 더욱 적극적으로 지킨 것이다. 다만 방역지침의 개선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도 방송가에서 거듭되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밀접접촉자일 경우 자가격리를 제외해주는 것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차원의 백신 인센티브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전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까지 유입된 상황에서 자가격리 기준을 다시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유재석이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한편 유재석 한 명이 빠지는 것만으로도 예능계에서는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12월 15일로 예정됐던 MBC ‘놀면 뭐하니?’의 ‘도토리 페스티벌’이 전면 취소됐다. ‘도토리 페스티벌’은 사전에 신청한 시청자들이 MBC홀에서 관람하는 콘서트 형식으로 준비됐는데 결국 일정이 취소됐다.
또한 지난 13일 ‘런닝맨’ 녹화는 앞서 언급했듯 유재석 없이 녹화가 진행됐고,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는 취소됐다.
연말이라 각종 시상식이 이어지는 데 매년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유재석의 참석이 불확실해졌다. 당장 18일에 SBS 연예대상이 열리는데 현재 상황에선 불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후 25일에는 KBS ‘연예대상’, 29일에는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리는데 아직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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