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고기 내장 사랑은 특별하다. 서양에서도 내장 요리를 먹지만 대부분 특별한 구분 없이 한꺼번에 넣고 끓여 먹는 것이 보통인데 한국인은 '위'만 해도 무려 13가지로 나눠 그 섬세한 맛을 즐긴다.
백종원 프리젠터가 특별한 내장 요리를 위해 찾아간 곳은 부산 백화 양곱창 골목. 손님 앞에 직접 연탄불을 놓고 직화로 굽는 양곱창의 맛은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 한국인의 남다른 내장 사랑은 대구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도축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은 붉은 생고기를 뭉텅뭉텅 자른 '뭉티기'과 심장의 대동맥 부위인 '오드레기'가 있다.
거꾸로 든 접시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강한 찰짐과 쫄깃함을 지닌 내장의 진한 맛을 느껴본다. 또 소고기 내장 요리의 정점은 설렁탕과 곰탕. 비싼 소고기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먹기 위해 고안된 음식이 설렁탕이며 지육과 양 등을 더 푸짐히 넣고 오래 곤 음식이 곰탕이니 뜨끈뜨끈 한 그릇 탕에 담긴 푸짐한 인심을 맛본다.
내장 요리는 조선 시대 왕도 즐겼으니 보양식으로 쓰인 귀한 부위 양으로 만든 양즙, 양편법, 허파탕 등 잊혀졌던 선조들의 소고기 내장 요리법을 엿본다. 또 최근 큰 인기를 끄는 숙성 과정을 통해 맛있는 한우를 더 맛있게 마블링 적은 등급 부위를 더 감칠맛 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들여다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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