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지 <주간문춘>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는 식용유 정제 공장 직원이 인분으로 식용유를 제조했다고 양심고백을 했다. 무허가 공장에서 하수도나 비료가 들어간 오염수에서 기름을 짜내면 공장장이 근처 선전 도매 시장으로 가져가서 팔았다는 것이다. 이런 재생식용유는 땅과 도랑에서 나는 기름이란 뜻의 ‘지구유(地溝油)’라 불린다. 중화요리에서는 기름을 많이 쓰기 때문에 하수구 등에 기름이 굳어 막히는 경우가 잦은데, 이런 하수를 가져다가 끓이면 식용유를 만들 재료비가 안 드는 셈이다.
중국 경찰과 함께 적발에 나선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는 실제 공장에 가서 인분과 잔반이 함께 들어있는 꾸러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안에는 작은 돌멩이와 화장실에서 쓰고 버린 휴지도 있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체포된 공장장은 “작년 한 해만 무려 드럼통 70개 분량의 지구유를 생산했다”고 진술했다. 중국 당국은 시내 음식점을 중심으로 대량 유통됐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지구유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중국 후난성에서는 지구유로 만든 비료를 먹은 닭이 무더기로 죽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비료 성분을 분석하자 강렬한 발암성물질인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고 한다.
이런 유해식품은 지난 5월만 해도 중국 당국의 공식 적발 건수가 무려 20여건에 이른다.
광저우시에서는 병사한 돼지를 싼 가격에 사서 중화식 베이컨(잰 고기)으로 만드는 음식점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 기자의 취재 내용에 의하면, 부패해 검게 변한 돼지고기를 농약과 착색제에 담가놓아 하얗게 만든 뒤 중국 당국 품질 증명인 QS마크까지 도용해 버젓이 팔았다고 한다. 이 농약은 해충구제용으로 쓰이는 것인데 병으로 죽은 돼지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유해식품을 먹고 탈이나 병원에 간 적이 있는 중국인이 무려 3억 명에 이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밖에도 유해식품이 많다. 돼지고기를 쇠고기로 만든다는 정체불명의 첨가제와 공업용 파우더와 파라핀왁스로 만들어진 가짜 계란은 한국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또 중국 후난성에서는 생강의 외관을 또렷한 노란색으로 보이게 하고자 유황으로 훈제한 독생강이 적발돼 수천 킬로그램이 압수되기도 했다. 물을 탄 우유에 폐기 처리된 가죽제품을 분말로 넣어 섞는 ‘가죽우유’는 어린이가 마실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