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서 업무 지시 두고 고성 오가
국민의힘과 뉴시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열린 당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갈등은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다가 촉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김 씨 의혹에 대한 대응 기조를 선대위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조 최고위원이 “후보에게 전달하겠다”면서 “‘아내 사과 문제는 온전히 후보 몫이고 당 의원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게 후보의 생각”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보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오니 이를 (먼저) 정리하라”라고 말했고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냐”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가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의 말을 듣냐”고 되묻자 조 최고위원은 “나는 (윤)후보 말만 듣는다”라고 했고, 이에 이 대표가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나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조 최고위원은 공보단장을 맡고 있다. 당 중앙선대위 조직도상 상임선대위원장 아래 공동선대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이 있다.
이 대표는 회의가 끝나고 오전 10시 39분 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내에서 업무 지시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서 선대위 운영체계상 계선을 바로잡고자 좀 이야기를 했다”며 “본인이 맡은 업무에 맞는 것을 지시했는데, 본인은 상임선대위원장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 발언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인사와 의견 조율이 끝난 건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기 달려 있다고 본다. 상황의 엄중함을 알았으면 자기 직무를 수행할 것이고, 계선도 올바르게 인지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지금 발생한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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