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서울 강북구의 수유시장. 이곳을 들썩이게 한 오빠가 있었으니 만두와 도넛을 파는 서현석 씨다.
가게에서 나오는 EDM 음악에 만두를 빚으면서 타는 리듬. 가게를 차리기 전 20년 동안 클럽 DJ로 활동했단다. 아내 조우리 씨(33)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생활이 불규칙한 DJ 대신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지난 6년 동안 만두를 빚으면서 굳은살까지 박혔단다. 힘들어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참고 견뎠다는데 이런 노력 덕분인지 사람들은 점점 몰려들었고 만두 3000개 매일 완판이다.
다른 간식들도 매일 완판 행진이다. 이 곳 만두를 먹은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 있는 "여기 만두는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하고 담백하다"는 칭찬이다.
만두피를 하나하나 직접 만든다는 현석 씨. 만두피 하나에 8g이 넘지 않는 게 포인트다. 이 작은 반죽을 얇게 늘려 만두피를 만든다.
만두소는 고기와 채소 등만 섞어서 만들어준다는데 당면과 두부를 넣지 않아서 더부룩하지 않고 속이 편안하다. 만두 가게 더 성장시킨 비밀 바로 다양한 간식 메뉴였다.
찐빵에 꽈배기, 찹쌀 도넛까지 만두를 사고 남은 잔돈으로 꼭 다른 간식을 사 간다는 사람들. 나름의 수단이 통했단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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