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질주’·‘파이어로드’ 레이스 운영 아쉬움…‘골든파워’ 스피드·지구력 겸비…‘얼라이브스타’ 혈통 좋고 거리적성 길어
#골든파워(국5·암)
골든파워는 부산 33조 권승주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이다. 12월 17일 5군 승군전에서 단승식 7.1배를 기록하며 인기 2위로 팔리고 결과는 3위에 그쳤지만,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한 경주가 아니기에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곧바로 뒤처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모래를 맞으며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에도 따라붙지 못한 채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전개했다. 4코너를 열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 외곽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그러나 너무 늦게 추입한 탓에 우승은 놓치고 1마신 차로 3위에 그쳤다. 막판 결승선 통과 시에는 상대를 모두 제압하는 걸음이라 아쉬움이 컸다.
직전 11월 경주에서 7마신 차로 대승할 당시에는 선행마 바로 뒤에서 선입 전개를 펼쳤다가 이번에는 선두와 10마신 넘는 큰 차이를 보이며 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에, 막판 파워 넘치는 걸음으로 올라왔더라도 자기의 능력을 모두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추입마가 아닌 선입형 마필이 뒤에서 레이스를 전개했다는 것은 제대로 된 경주로 인정해줄 수 없다는 뜻이다.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를 가져볼 수 있다. 2세 암말임에도 500kg이 넘는 좋은 체구를 지녔고,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해 모래에 대한 적응력만 키운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
#온누리질주(국3·수)
온누리질주는 부산 9조 양귀선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12월 17일 경주에서 자신의 질주 습성을 무시하고 무리한 선행으로 자멸하며 6위에 그쳤다. 최근 두 차례 경주 코리안더비와 KRA컵 마일에서는 편성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하위권에 머물고 말았다. 그러나 그 전 세 번의 경주에서는 추입으로 한 번, 선입으로 두 번 모두 입상했다.
이번에는 납득할 수 없는 경주를 펼쳤다. 전형적인 도주마 3번 알파스타가 안쪽에 버티고 있음에도 외곽 9번에서 무리하게 선행을 나섰다. 그것도 치열한 선두 경합 끝에 선행을 빼앗았다. 결국 직선주로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2위도 3위도 아닌 6위는 거의 참패라고 볼 수 있다. 단승식 7.1배로 인기 2위였기 때문에 팬들의 실망도 그만큼 컸다.
경주 끝나고 상당수 팬들은 성의 없고 무책임한 레이스였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질주 습성을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전개였다고. 대부분의 팬들은 직선주로에서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베팅했을 것이다. 아마 이성재 기수도 경주 끝나고 많은 후회를 했을 듯하다. 패인이 마필의 능력이 아니라 잘못된 경주 운영이었기 때문에 차기 경주 출전 시에는 꼭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
#파이어로드(국4·수)
파이어로드는 신흥명문 서울 40조 송문길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12월 18일 경주에서 인기 3위를 기록하고 7위에 그쳤지만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었다.
반박자 늦게 출발하며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쫓아가기에 급급했다. 질주 습성이 원래 추입형이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기에 다소 의아했다. 4코너를 열네 번째(꼴찌)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그러나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막판 200m(LF) 기록이 12초 7로 가장 빨랐지만, 뒤늦은 추입으로 7위에 그치고 말았다.
데뷔전 3위를 기록한 이후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다가 4군에 올라와서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마필의 잠재 능력상 2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 경주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기에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바벨포세이돈(국6·수)
바벨포세이돈은 부산 6조 구영준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12월 19일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단승식 53.6배로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
데뷔전에서는 출전마 11두 중 8위에 그치며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1위와의 차이도 무려 15마신이었다. 이번 두 번째 경주에서는 완전히 다른 말이 돼서 나타났다. 무난한 출발 이후 초반 스피드를 발휘하며 2선에서 선입으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단승식 2.6배로 많은 인기를 모은 ‘일념천하’에게 우승은 내줬지만, 차이는 0.1초에 불과했다.
혈통적으로 크게 뛸 말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3군 또는 4군이 적정 기대치로 보인다. 2세의 어린 나이에도 500kg이 넘는 좋은 체구를 지녔고,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였기에 다음에도 3위 이내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본다.
#얼라이브스타(국5·수)
얼라이브스타는 부산 15조 안우성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12월 19일 7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에서 시종 여유 넘치는 걸음으로 5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무난한 출발 이후 스피드를 발휘하며 여유 있게 2선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상대를 제압해 나갔다. 결승선 300m를 남겨두고 1위로 올라선 후, 막판 5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제어하는 여유까지 보일 정도로 완벽한 압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5군에 올라갔는데 충분히 통할 전망이다. 기록에서도 입증이 됐다. 이틀 전인 17일 5군 경주에서 ‘일번지’가 우승했는데, 기록이 1분 16초 1이었다. 얼라이브스타는 이보다 0.2초 빠른 1분 15초 9. 6군마가 5군 우승 기록보다 빨랐다는 것이다. 그것도 막판에 추진을 멈추고 제어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고, 거리 적성도 길다. 따라서 앞으로 2군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당장 5군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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