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박혜수 학폭 논란 발목, 박수홍·윤정희 가족사 구설, 연예인과 ‘가짜 수산업자’ 해프닝으로…
#드라마 중도하차와 편성취소 부른 학폭
2021년 초 연예계에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거셌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연예인에게 과거 학폭을 당했다는 폭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방송 중인 드라마 주연 배우가 교체되고, 사전 제작된 드라마의 편성까지 취소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다. 3월 한 온라인 게시판에 지수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글이 올라왔고 지수가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결국 지수는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중도하차했다. 이미 촬영을 대부분 마친 20부작 드라마인데 지수가 6회에서 하차하면서 조기 종영 위기에 직면했지만 나인우가 긴급 투입, 재촬영해 20부까지 방송이 가능했다. 다만 제작사 빅토리콘텐츠가 지수 하차로 3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지수의 소속사였던 키이스트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밀려왔다.
2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KBS 금요드라마 ‘디어엠’의 여주인공 박혜수도 학폭 논란에 휘말렸다. 박혜수는 학폭 의혹을 부인했지만 KBS가 편성을 취소하면서 이미 사전제작이 끝난 ‘디어엠’은 12월 22일 현재까지도 방송을 못하고 있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도 에이프릴 이나은이 학폭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표예진이 대신 투입돼 일부 분량을 재촬영했다.
2021년 1월에 종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큰 인기를 얻은 조병규도 학폭 논란에 휘말렸다. 조병규는 학폭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4월부터 출연할 계획이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컴백홈’에서 하차했다.
#희대의 가스라이팅 스캔들
시작은 엉뚱하게 열애설이었다. 김정현과 서지혜의 열애설이 보도된 뒤 열애가 아닌 소속사 이적 문제를 상의하려 만난 것이라는 서지혜 측의 해명이 나오면서 김정현과 당시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 분쟁이 시작됐다. 결국 양측은 분쟁을 잘 마무리했지만 이 과정에서 김정현의 과거 열애설이 불거졌다.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에서 김정현이 중도하차한 배경에 ‘서예지의 조종이 있었다’는 희대의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종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스캔들이 불거진 것. 양측은 가스라이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서예지는 tvN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하차해야 했다.
서예지는 tvN 드라마 ‘이브의 스캔들’을 컴백작으로 결정해 11월 24일부터 촬영에 돌입했다. 그렇지만 가스라이팅 논란은 물론이고 스태프 갑질 논란, 학력위조 논란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혼인빙자, 낙태종용…김선호 사생활 논란
2020년 12월 종영한 tvN 드라마 ‘스타트업’을 통해 강렬한 임팩트를 주고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방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한류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선호는 사생활 논란으로 고공낙하했다.
전 여자친구가 한 온라인 게시판에 혼인빙자, 낙태종용 등 충격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바로 CF에서 김선호가 사라졌고 KBS 2TV ‘1박2일’ 시즌4와 영화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 등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그런데 김선호와 전 여자친구의 지인들이 연이어 김선호를 옹호하고 전 여자친구를 지적하는 글을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고 언론에 제보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그렇지만 당사자인 김선호와 전 여자친구가 더 이상의 관련 언급을 꺼려 논란은 금세 종결됐다. 이후 사라졌던 김선호 CF가 하나둘 재등장했고 김선호는 영화 ‘슬픈열대’ 촬영을 시작하며 복귀 수순에 돌입했다.
#가족사로 구설 오른 연예인들도 많아
2021년에는 유난히 연예인 가족사가 물의를 빚는 일도 많았다. 우선 박수홍은 데뷔 이후 자신의 매니저를 맡은 친형의 횡령 문제로 법적 분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박수홍의 형이 박수홍 여자친구를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검찰은 박수홍이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며, 법원에서는 박수홍이 친형 부부를 상대로 낸 116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또한 그룹 DC DOC의 리더 이하늘은 동생인 작곡가 이현배의 심장마비 사망을 두고 그룹 동료인 김창렬에 화살을 돌려 논란을 키웠다. 결국 김창렬이 이현배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고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오해가 풀렸다.
2월 초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알츠하이머와 당뇨로 투병하고 있는 배우 윤정희가 남편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되고 있다는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법조계에서는 윤정희 동생들의 거듭된 문제제기가 서울가정법원에서 진행 중인 성년후견개시 심판청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 문제가 화제가 되자 바로 윤정희 동생들이 법원에 참가인 참여 허가 신청서를 냈기 때문이다. 현재 성년후견개시 심판청구는 9월 7일로 법원의 모든 조사가 종결됐고, 2022년 1월 18일에 다음 심문기일이 잡혀 있다.
한편 백건우 측은 윤정희 동생들의 인터뷰를 담은 ‘PD수첩’을 방송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총 11억 원을 신청했고, 윤정희의 동생 손 아무개 씨를 21억 원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연예인 성접대 논란 부른 가짜 수산업자 사건
‘가짜 수산업자’ 김 아무개 씨의 100억 원대 사기사건은 사실 연예계와 무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재판이 시작된 이후 김 씨가 현직 검사와 경찰, 언론인 등 유력인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우선 한 갈래는 몇몇 여자 연예인과의 친분이다. 대구 경북지역 종합일간지 ‘대경일보’가 김 씨가 손담비에게 포르쉐 차량과 피아트 차량, 명품 옷과 가방 등을 선물했으며 손담비가 정려원에게 빌린 5000만 원도 대신 변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 씨가 정려원에게 미니쿠퍼 차량을 선물했다는 내용도 있다.
손담비와 정려원 측은 바로 “김 씨가 일방적으로 고가의 선물 공세를 펼쳤으나 받지 않았다”, “(선물이 아닌) 중고차를 구매한 것” 등의 주장으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더 큰 논란은 김 씨가 걸그룹 멤버 등 연예인을 동원해 로비 대상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다. 자칫 연예인 성접대·성매매 등으로 사태가 확산될 여지도 있었지만 다행히 의혹 정도에서 상황이 정리됐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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