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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일본에서는 남성의 섹스리스를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심리적 증상인 ‘섹스혐오증’이 최근 수년간 크게 늘었다. 2011년 1월 후생성이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 기혼남녀 절반가량이 1개월 이상 섹스를 하지 않는 ‘섹스리스’로 나타났다. 16세부터 49세 남성의 평균 19.3%가 성관계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섹스를 혐오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10대 후반(16~19세)이 36%, 30대 후반에서 40대 남성(35~49세)이 20%로 섹스혐오증 비율이 높았다.
섹스혐오증은 육체적으로 성생활이 불가능하지는 않고 성욕도 있으나 이성과 성행위가 예상되면 두려움과 불안, 공포 등 부정적 감정을 강하게 느끼면서 성행위를 피하는 것으로, 여태까지 일반적으로 여성 특유의 증상이라 알려졌다.
예를 들어 데이트를 하며 매력적이라 느낀 여성이 집이나 호텔로 가자고 적극적으로 나와도 섹스에는 도통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야한 비디오를 보고 흥분을 느꼈는데, 정작 여성과 단둘이 있을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친다는 이도 있다. 심지어 섹스를 떠올리기만 해도 공포나 불안을 느끼며 전신에 힘이 빠지는 등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섹스리스 치료 권위자 아베 데루오 의학박사는 “(남성 섹스혐오증의) 원인이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여성과 차이가 분명한데 섹스혐오증을 가진 여성이 상대와 상관없이 섹스 자체를 싫어하는 데 비해 남성은 상대나 체위, 섹스 전후 상황 등에 따라 다르게 섹스혐오증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상황성 섹스혐오증’이라 하는데 이 증세의 남성 대부분은 상대가 달라지거나 체위 등이 바뀌면 금방 섹스를 하게 된다고 한다.
기혼남성의 섹스혐오증의 경우에는 자기도 모르게 아내를 심리적으로 (자신의) 엄마라 여겨 부부간 인간관계를 모자관계처럼 느끼거나 사춘기에 누나나 여동생과 친하게 지내며 정신적 거리가 매우 가까웠던 이들이 많다. 아베 박사는 “근친상간 금지에 대한 암시가 강해 같이 사는 아내에게는 별 성적 흥미를 못 느끼는 것”이라 해석한다. 아내가 연상이든 연하든 상관없이 결혼생활이 지속되며 아내에 대한 애정이 가족애로 바뀌어 섹스 대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배우자나 연인과 사이가 좋다 못해 마치 절친한 친구 사이가 돼 성적 접촉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든지 아내가 방귀를 뀌거나 코를 고는 등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모습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성적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 등 ‘심인성 섹스혐오증’도 있다.
한편 섹스혐오증이 있는 미혼남성은 ‘애인과 잠자리로 가기까지 과정이 너무 귀찮다’고 느껴 애초부터 대인관계를 하며 애인을 만들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 자신의 뜻대로 혹은 애인이 원하는 대로 섹스가 안 되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이를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다가 섹스혐오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여성의 섹스혐오증과 마찬가지로 성을 죄악시하거나 금기시하는 성장과정, 과거 성추행이나 강간 등 피해나 성병에 대한 공포가 있을 경우 섹스혐오증을 일으킬 수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체크리스트]
□ 섹스를 생각하면 불안하다.
□ 섹스 시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 최근 한 달간 성욕이 떨어졌다.
□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주변에서 성적으로 받아들일까 걱정이다.
□ 배우자(애인)와 성관계는 물론 손잡고 안는 등 성적 접촉도 거의 피하고 있다.
□ 키스나 애무는 괜찮은데, 성교는 싫다.
□ 앞으로 섹스를 할 맘이 없다.
□ 현재 성생활이 불만이다.
□ 이성(혹은 배우자)과 단둘이 있는 자리는 일단 피한다.
□ 혹시 에이즈에 걸리면 어쩌나 공포를 느낀 적이 있다.
□ 파트너한테 성병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확인하면, 적극적으로 섹스를 할 수 있다.
□ 성병에 걸린 적이 있는데, 주변에서 혹시나 이 사실을 알게 될까 염려스럽다.
□ 이 세상에 안전한 섹스는 없을 거라 본다.
□ 파트너를 임신시킬까 두렵다.
□ 성생활 이외에는 배우자나 애인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
□ 자라면서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성적인 제스처나 섹스 자체를 금기시하는 교육을 받았다.
□ 어렸을 적 성적행동을 하다가 혼나거나 벌을 받은 적이 있다.
※해당항목이 열 개 이상이면 섹스혐오증일 확률이 높다.
□ 섹스를 생각하면 불안하다.
□ 섹스 시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 최근 한 달간 성욕이 떨어졌다.
□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주변에서 성적으로 받아들일까 걱정이다.
□ 배우자(애인)와 성관계는 물론 손잡고 안는 등 성적 접촉도 거의 피하고 있다.
□ 키스나 애무는 괜찮은데, 성교는 싫다.
□ 앞으로 섹스를 할 맘이 없다.
□ 현재 성생활이 불만이다.
□ 이성(혹은 배우자)과 단둘이 있는 자리는 일단 피한다.
□ 혹시 에이즈에 걸리면 어쩌나 공포를 느낀 적이 있다.
□ 파트너한테 성병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확인하면, 적극적으로 섹스를 할 수 있다.
□ 성병에 걸린 적이 있는데, 주변에서 혹시나 이 사실을 알게 될까 염려스럽다.
□ 이 세상에 안전한 섹스는 없을 거라 본다.
□ 파트너를 임신시킬까 두렵다.
□ 성생활 이외에는 배우자나 애인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
□ 자라면서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성적인 제스처나 섹스 자체를 금기시하는 교육을 받았다.
□ 어렸을 적 성적행동을 하다가 혼나거나 벌을 받은 적이 있다.
※해당항목이 열 개 이상이면 섹스혐오증일 확률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