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가입 중단 이어 11·12월엔 마일리지 감액…서울시 “2022년 예산 증액 편성 예정”
#이용자 늘었지만 서울시는 혜택 축소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마일리지 적립 및 카드사 할인을 해주는 사업이다. 대중교통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지급받고, 카드사 추가할인을 받아 최대 30%까지 교통비를 줄일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2020년 12월 기준 16만 4000명에서 2021년 6월 기준 23만 6000명으로 늘었다.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2021년 상반기 월 평균 대중교통 이용 횟수는 2020년보다 1.1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 대중교통비 절감액은 월 평균 1만 4816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 기준 알뜰교통카드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서울이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민은 알뜰교통카드 신규가입을 할 수 없다. 예산부족으로 8월부터 신규가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시는 11월부터 적립되는 마일리지가 일부 감액된다고 안내했다. 알뜰교통카드 앱(애플리케이션) 내 공지사항에는 11월에 적립되는 마일리지가 잔여 예산 비율만큼 감액되어 12월에 지급되고, 12월에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예산부족으로 인해 지급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서울시 예산 늘려 책정 “내년에는 정상운영 될 것”
국정사업인 알뜰교통카드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를 5 대 5로 분담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지방비가 확보된 경우에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1년 편성된 알뜰교통사업에 대한 지방비가 부족한 상황으로 신규가입 중단과 마일리지 감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소식에 서울시민들은 할인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쉬워했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믿고 이용했기 때문에 혜택 감소와 같은 상황은 예상을 못했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알뜰교통카드를 자주 이용하는 한 시민은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기 전에 다른 교통카드를 이용했었다. 알뜰교통카드가 할인율이 더 높아 바꾼 거다”며 “근데 할인혜택이 갑자기 줄어드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알뜰교통카드는 카드사 할인 10%에 마일리지 적립으로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 적립이 없으면 할인 혜택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보통 할인율이 10%인 타 교통카드 혜택과 다르지 않다. 또 다른 시민은 “카드 이용한 지 6개월밖에 안됐는데 마일리지 감액이 말이 되냐”면서 “2022년에도 마일리지 지급 못 받으면 다른 교통카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교통카드 신규가입을 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도 있었다. 서울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은 “한 달에 10만 원 이상 교통비로 지출하는 입장에서 알뜰교통카드를 발급하지 못해 아쉽다”며 “지금은 신규가입도 안 되고 마일리지도 감액돼 혜택이 줄었지만 2022년에 원래대로 사업이 운영된다면 카드를 발급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취업준비생은 “마일리지 적립으로 1만 원 정도 할인 혜택을 받았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인데 갑자기 혜택이 바뀔 수 있는 건가 생각했다. 할인 해주겠다고 했다가 안 해주겠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좀 실망스러웠다”며 “2022년에는 예산 부족으로 갑자기 마일리지를 감액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시민들에게 좋은 혜택을 주는 알뜰교통카드 사업이 오래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2022년에는 신규가입도 가능하고 마일리지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산 책정할 때 예측했던 것보다 가입자 수가 늘어 신규가입 중단과 마일리지 감액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서 2021년 예상했던 가입자 수는 4만 4000명이지만 실제 가입자 수는 6만 8000명이다. 예상 가입자 수에 맞춰 예산을 책정하다 보니 늘어난 가입자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알뜰교통카드 사업 예산도 늘려 책정,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2022년은 2021년보다 증가된 규모의 예산을 알뜰교통카드 사업에 편성할 예정이다. 아직 예산 심의 중에 있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78억 원 정도”라며 “연말까지 가입자 수를 예상해 이를 바탕으로 선정한 예산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이용자가 급증하지만 않으면 2022년에는 혜택 감소와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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