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방출 통보 후 9개 팀 중 유일하게 연결” 테스트 끝 연봉 1억 원에 LG 입단
베테랑 투수 김진성(36) 이야기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김진성은 팀의 방출 소식을 듣고 정신을 번쩍 차렸다. 가만히 있다간 영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위기감에 NC를 제외한 9개 팀 관계자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취했다. 테스트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중 일부는 답을 주기도 했고, 또 일부는 아예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과 연결이 된 것이다.
“차 단장님과의 전화를 끊고 눈물이 났다. LG에서 나를 뽑지 않아도 따뜻하게 말씀해주신 부분이 정말 감사했다. 그러다 12월 초에 LG로부터 2군 구장이 있는 이천으로 와서 몸 상태를 확인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몸 상태 체크 후 몇 차례 공을 던지고 다시 창원 집으로 내려왔는데 21일 구단 전화를 받기 전까지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렸다.”
LG는 지난 12월 22일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많은 경험을 가진 김진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1억 원. 김진성은 “1억 원 연봉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LG가 나를 살려줬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계속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다. 22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가 개인 훈련 중인 김현수, 차우찬 선수 등을 볼 수 있었는데 당시 기분이 신인 때 마치 슈퍼스타를 직접 본 것 같은 떨림이 생기더라. 2022년 시즌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멋지게 비상하고 싶다. 그게 LG가 내게 준 기회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성남서고를 졸업한 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김진성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친 뒤 2013년부터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까지 470경기에 등판해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 4.57을 기록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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