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린 암이 전립선암. 하지만 최근 급격한 속도로 증가해 남성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현재 속도라면 언젠가는 전립선암이 위암 발생률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우리나라 전체 남성암 중 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1위를 기록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암 발생률 조사에 의하면 1999년 1437명이던 신규 환자 수가 2007년에는 5292명으로 증가했다. 8년 사이에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전립선암이 급증하는 이유가 뭘까. 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와 함께 식이섬유 섭취 부족 등이 꼽힌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 섭취가 많아져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족력도 전립선암의 대표적 요인이다. 전립선암 중 약 9%가 가족력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은 특히 뼈로 전이가 잘 되고, 통증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진단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하지만 주변 장기로 전이되면 40~60주 정도밖에 살지 못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50세부터는 매년 검진을 받도록 권고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최근 버섯에서 추출한 물질이 전립선암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호주 퀸스랜드 기술대학의 패트릭 링(Patrick Ling) 박사는 “운지버섯에서 추출한 폴리사카로다당체(PSP; polysaccharopeptide)가 전립선암의 암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암의 성장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PLoS ONE>에 소개됐다.
연구팀이 PSP의 항암 효과를 전립선암 줄기세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PSP는 시험관 시험과 생체시험에서 모두 전립선암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전립선암 세포주인 PC-3에 대해서도 전립선암 줄기세포 표지자인 CD133과 CD44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사전에 PSP와 위약을 투여한 면역능 결핍 쥐를 대상으로 전립선암을 이식하고 효과를 비교했다. PSP 투여군에서는 암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에서는 모두 전립선암이 발달했다고 한다.
전립선암이 자연 발생하는 형질전환 쥐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도 PSP를 투여하지 않은 쥐는 전립선암이 모두 발생했고, PSP가 투여된 쥐는 전립선암 형성이 모두 저해되었다.
링 박사는 “운지버섯의 PSP는 놀랍게도 전립선암의 발달을 100% 저해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PSP 투여로 인해 어떤 부작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운지버섯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암 줄기세포 저해 효과는 처음 밝혀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운지버섯이 암 줄기세포 자체를 없앤다는 연구로는 세계 최초로 나온 것이다. BRM연구소 박양호 실장도 “그동안 알려진 구름버섯의 효과는 면역력 증진, 항암효과, 전이억제 유전자인 Nm23 활성화로 인한 전이 억제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의학이 재발, 전이되는 암의 주범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암 줄기세포다. 암 줄기세포는 암 조직을 유지하고 암 치료 후에 줄어든 암세포를 재생시켜 암의 ‘재발’과 ‘전이’에 관여한다. 눈에 보이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암 줄기세포까지 함께 없애야 완치되는 것이다.
때문에 오랫동안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수술이라는 세 가지 무기로 암과 싸워 온 현대의학도 암 줄기세포를 없애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매달리는 등 암 치료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었다.
이미 임상 단계에 들어선 약물들도 있다. 국내에서도 중외제약이 암세포는 물론 암 줄기세포까지 없애는 표적항암제 임상허가를 FDA로부터 받았다. 현재 백혈병 치료에 많이 쓰는 글리벡처럼 신호전달 단백질을 차단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CWP231A이라는 신물질이라고 한다.
우리 몸속 세포와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것이 신호전달 단백질이다. 노바티스사의 글리벡은 ‘Bcr-Abl’이라는 신호전달 단백질을 차단하고, 중외제약의 CWP231A는 윈트(Wnt)라는 신호전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사실 이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구름버섯은 우리나라와 이웃 일본, 중국에서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각종 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항암버섯 중 하나였다.
일본의 경우에는 지난 1960년대 이후로 야생 운지 균사체에서 추출한 다당체의 항암효과가 알려지면서 암 치료에 운지버섯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한양방 의료 일원화가 된 중국의 경우에도 각종 암 치료에 운지버섯 추출물 투여를 항암치료와 방사선, 수술요법 등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구름버섯의 추출물을 암수술 혹은 항암치료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자연살해세포(NK세포) 활성화 등 면역기능이 향상되고, 이로 인해 위암을 비롯해 각종 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국에너지연구소 원자력병원내과 면역학연구실, 암병리학연구실의 정영환 박사팀은 <대한암학회지> 제19권 제2호에 발표한 논문에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암 줄기세포를 조절하는 천연물을 연구하고 있는 곳은 바로 BRM(생체반응조절물질)연구소 박양호 실장 역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없애는 동시에 구름버섯 등 암 줄기세포를 없애는 천연물을 이용하는 통합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암 줄기세포를 조절하는 여러 가지 천연물을 항암치료, 수술 등 현대의학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사용하면 항암제의 효과를 높이면서 내성, 부작용은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암 줄기세포를 조절하는 천연물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건강을 위해 마시는 녹즙에도 암 줄기세포를 조절 성분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케일이나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채소 속의 후라보노이드는 암 줄기세포의 생존과 증식을 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한 마이크로RNAs이라는 물질을 활성화시킨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박양호 BRM연구소 실장
‘녹즙+균사체’로 재발 막아
전립선암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40~50대 이상의 남성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2005년 2월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Y 씨(54).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정기검진 차원에서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 3기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갑자기 암환자가 된 Y 씨는 명색이 의사인데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고 살아온 날들이 후회스러울 뿐이었다.
일단 수술을 하자는 주치의의 의견에 따라 수술을 한 것이 4월의 일이다. 수술 후에는 ‘재발과 전이를 막으려면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식이요법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큰 고민이었다. 이때 우연히 알게 된 곳이 BRM연구소다.
박양호 실장과 자세히 상담을 한 그는 6월부터 녹즙과 구름버섯 균사체 등 암 줄기세포를 조절하는 천연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또한 신앙생활을 통해 명상을 하고, 등산도 자주 다녔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재는 재발이 되지 않은 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Y 씨는 다시 예전처럼 환자들을 돌보는 데 전념하고 있다.
H 씨(69) 역시 전립선암으로 건강이라는 큰 대가를 치르고 작은 행복을 누리고 사는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가 처음 암 진단을 받은 것은 2007년 9월로 뼈와 임파선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주변에서는 이렇게 해야 암이 낫는다더라 하면서 매우 다양한 방법과 식품을 권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믿을 만한 식이요법이었다. BRM연구소를 찾아 구름버섯 균사체, 녹즙 등을 이용한 천연물 요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더욱 믿음이 생겼다.
이후 H 씨는 3년 반 넘게 천연물 요법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매일 아침 수영도 계속하고 있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얼마 전 검사에서 놀랍게도 전이된 암세포까지 깨끗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요즘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