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팬덤 형성 시작, ‘미스터트롯’ 제2의 임영웅 발굴 고심…“일단 ‘국민가수’ TOP10 띄우기 집중”
과연 TV조선 ‘국민가수’는 성공한 프로그램이었을까. 우선 시청률을 보면 성공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16.1%(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하락세를 타고 4회에서 12.9%까지 내려갔지만 반등에 성공해 8회 이후 15%대를 유지하다 결승전이 치러진 11·12회에선 16.3%를 거쳐 18.8%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가 방송된 12월 23일에는 아성의 KBS1 일일드라마 ‘국가대표 와이프’의 16.7%보다 2%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전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시청률보다 화제성이 더 중시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출연자에 대한 팬덤 형성에서 판가름 난다. TV조선 ‘미스트롯1’의 경우 방송 초반부터 송가인의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됐고, ‘미스터트롯1’은 임영웅 팬덤이 더 탄탄하게 결집했다. 이런 현상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매우 중시됐다. ‘좋아할 스타를 직접 키우는 재미’에 빠진 시청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현상이 형성됐다. 송가인과 홍자의 팬들이 ‘미스트롯1’ 방송 내내 화제를 양산했고 방송이 끝난 뒤에는 전국 공연장을 따라 다니는 새로운 팬덤 문화를 보여줬다. ‘미스터트롯’에선 임영웅을 중심으로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6와 김호중 등의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됐다. 지금까지도 이들 트롯 스타들의 팬덤은 굳건하다.
반면 ‘미스트롯2’의 경우 시청률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방송 과정에서 기대만큼의 팬덤이 형성되진 못했다. 그만큼 전작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졌고 스타덤에 오른 출연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내일은 국민가수’ 역시 방송 과정에서 송가인이나 임영웅만큼 확실한 원톱 스타가 탄생하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실패라고 볼 수는 없다. 우승자인 박창근과 김동현을 중심으로 TOP10에 든 출연자들의 팬덤이 어느 정도는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TV조선은 ‘국민가수’ TOP10 활용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스터트롯’ TOP6를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 ‘뽕숭아학당’과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로 큰 재미를 본 TV조선은 ‘국민가수’ TOP10을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박창근, 김동현 등 ‘국민가수’ TOP10의 팬덤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준결승 과정에서 2파전을 벌인 박창근과 김동현에게 세간의 화제가 집중됐고 박창근이 우승자가 된 뒤에는 ‘민중가수’ ‘길거리가수’ 출신 등 다양한 화제가 양산되고 있다. TV조선은 ‘국민가수’ TOP10의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홍보 일정을 잡고 화제성 극대화에 돌입했다. 따라서 ‘국민가수’의 방송 자체는 화제성이 다소 아쉬운 상황에서 종영했지만 아직 성공 여부를 말하기는 조금 이르다. 지금 형성된 박창근 김동현 등 ‘국민가수’ TOP10의 팬덤이 더 굳건해지며 화제성이 더 강화된다면 충분히 ‘국민가수’도 성공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기록될 수 있어 보인다.
한편 시청자들의 다음 관심사는 2022년 TV조선이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을지 여부다. 우선 ‘미스터트롯2’가 방송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2021년 두 차례나 관련 보도가 있었다. 2021년 9월 YTN star가 2022년 1월부터 오디션을 시작해 2022년 상반기 ‘미스터트롯2’가 방송된다고 보도했지만 TV조선이 부인했고, 다시 12월에는 2022년 8월부터 방송이 론칭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TV조선이 또 부인했다. 현재까지도 TV조선은 ‘미스터트롯2’ 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TV조선 예능국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연예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2021년 두 번이나 ‘미스터트롯2’ 론칭설을 부인한 TV조선의 입장은 “우선 ‘내일은 국민가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였는데 종영한 이후인 지금까지도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
물론 ‘국민가수’는 종영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출연자 신청을 받고 예심을 치르는 등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해 바로 다음 오디션 프로그램 준비에 돌입할 수도 있지만 TV조선은 우선 ‘국민가수’ TOP10 띄우기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방송은 끝이 났지만 TV조선의 ‘국민가수’ TOP10 활용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물론 TV조선이 2022년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미스트롯1’, 2020년 ‘미스터트롯’, 2021년 ‘미스트롯2’와 ‘국민가수’ 등이 좋은 시청률을 보이며 연이어 성공했기 때문이다. 당장은 ‘미스터트롯2’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민가수’ TOP10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 ‘국민가수2’가 먼저 방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검증된 ‘미스터트롯2’가 더 확실한 대안일 수 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TV조선의 성공 이후 지상파와 종편 등 여러 방송사에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괜찮은 출연자의 씨가 말랐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제2의 임영웅’이 될 만한 트롯 신예 스타 발굴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너무 급하게 시즌2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미스터트롯’의 아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최대한 늦게 ‘미스터트롯2’를 론칭하는 게 좋다는 게 가요계의 관측이다. 가요계에선 보다 중장기적인 기획과 광범위하고 장기간 동안의 예심을 통해 괜찮은 출연자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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