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청자들 한국 드라마에 즉각 반응…1월 공개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 기대감 업!
‘고요의 바다’는 장르가 SF와 스릴러로 분류된다. 많은 이들이 정통 SF물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달이 배경일 뿐 스릴러에 더 가깝다. 달에 있는 발해기지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거기 숨어 있는 비밀을 파헤치는 스릴러 장르인데 배경 탓에 ‘고요’함이 부각된다. ‘스타워즈’ 같은 전형적인 SF 장르처럼 우주선 추격전이나 전투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또 다른 한국형 SF물인 ‘승리호’와도 차이점이 분명하다.
주무대인 달의 발해기지보다 가뭄으로 황폐화된 서울이 배경인 1회가 참신했다는 반응이 많다. 바닥을 드러낸 한강 등 CG로 그려낸 서울의 미래 모습이 충격적이었고, 식수 배급 등급제 등의 설정도 참신하다는 반응이 많다. 문제는 달로 떠난 2회 이후인데 거기서부터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와 SF 장르를 기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해외에서도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많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배두나, 공유 주연의 이 드라마는 공상과학 장르를 시도한 한국의 최신 실패작”이라며 “‘고요의 바다’는 SF 장르지만 감성적인 결론을 보여주려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감성을 SF 장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고요의 바다’가 기대 이하라는 쪽이다. ‘지리산’ 방송 초기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가 폭락했던 것처럼 요즘에는 관련 주가의 변동이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곤 한다. 12월 24일 ‘고요의 바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뒤 첫 거래일인 12월 27일 위지윅스튜디오의 종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44% 하락한 수치인 3만 9850원을 기록했다.
‘고요의 바다’ 제작사는 아티스트컴퍼니의 자회사 아티스트스튜디오인데 12월 22일 위지윅스튜디오가 모회사 컴투스와 함께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의 경영권을 1050억 원에 인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급등했던 위지윅스튜디오의 주가가 ‘고요의 바다’ 공개와 함께 급락했다.
그런데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결코 실패한 드라마는 아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는 12월 27일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에 올라있다. 25일 7위, 26일 4위임을 감안하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통해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경험해 이제는 1위에 올라야만 성공한 드라마같이 여겨지지만 ‘오징어 게임’ 이전에는 3위도 엄청난 기록이었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1위, 미국 독일 캐나다 등에선 3위, 영국 프랑스에선 4위에 올랐다. 특히 할리우드를 기반으로 SF 영화의 중심인 미국에서 3위에 올랐다는 점은 분명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드라마 업계에선 ‘고요의 바다’의 높은 글로벌 흥행 순위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중견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쌓이면 오래 가지 않아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TOP10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제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 전 세계 시청자들이 먼저 찾아보게 됐다. 동남아시아 정도에서만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갖던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2022년 1월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K드라마에 관심이 집중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 다음 주자인데 기대가 크다. 원작 웹툰이 워낙 인기가 높았던 데다 제작진도 탄탄하다. 드라마 ‘다모’ ‘패션 70s’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역린’ ‘완벽한 타인’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김남수 감독과 함께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추노’ ‘7급 공무원’ ‘루카: 더 비기닝’, 영화 ‘해적’ 시리즈 등의 각본을 쓴 천성일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출연 배우는 윤찬영, 박지후, 조이현, 로몬, 유인수 등 대부분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이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에서의 유명세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 속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좀비가 나오는 크리처물로 미국 등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은 장르다. 실제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 이전까지는 ‘스위트홈’, ‘킹덤:아신전’ 등의 크리처물 드라마와 크리처물인 영화 ‘살아있다’ 정도만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과 영화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런 까닭에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전부터 크리처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이 ‘스위트홈’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이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K드라마가 나오면 전 세계 시청자들이 먼저 찾아보는 분위기라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스위트홈’의 영광을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자리까지 넘봐도 될 듯하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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