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34명을 대상으로 12월 26일부터 12월 28일까지 사흘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0%포인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8.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8.3%를 기록했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0.1%p(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였다.
12월 초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율 8.0%p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었다. 이번 결과는 이재명 후보는 전달 대비 1.5%p 오른 데 그쳤지만, 윤석열 후보가 6.6%p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관련기사 [12월 여론조사] ‘대선 후보 지지도’ 윤석열 44.9% 이재명 36.9%).
오차범위 내 미세한 차이지만, 이 후보가 윤 후보를 따라잡아 추월한 양상이다. 일요신문과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선 건 지난 4월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거대 양당 후보를 뒤따르는 후보들의 위치에도 다소 변동이 있었다. 이전 여론조사에서 4위로 한 단계 떨어졌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다시 3위를 되찾았다.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6.0%로, 12월 대비 2.8%p 상승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2월 조사에 비해 0.3%p 하락해 3.8%를 기록, 4위에 위치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0.7% 지지율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그 외 다른 인물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2%, ‘지지 후보 없다’ 7.4%, ‘잘 모르겠다’도 1.2%를 나타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40대·50대에서, 윤석열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50대(50~59세)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50.0%로, 37.4%의 윤석열 후보에 12.6%p 앞섰다. 40대(40~49세)에서도 이 후보는 44.4%, 윤 후보는 35.0%로, 9.4%p 격차를 보였다. 60대 이상의 경우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48.6%와 33.6%로, 윤 후보가 15.0%p 차이로 우세했다.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평가 받는 2030세대의 경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20대(18~29세)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25.7%와 26.6%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신 심상정 후보가 13.9%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는 다른 연령대에서는 지지율 1~2%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지지 후보 없음’도 17.0%로 높게 나왔다. 20대 청년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중도층으로 흘러가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성별로 보면 이 후보는 남성, 윤 후보는 여성의 지지율이 높았다. 여성 지지율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31.1%와 38.7%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이 후보가 45.8%, 윤 후보는 37.8%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달 대비 9.1%p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8.7%p 떨어졌다. 윤 후보 측이 최근 ‘이대남(20대 남자)’의 지지를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지지율을 보면 ‘지지 후보 없음’이 10.6%로, 4.3%의 남성보다 2배 이상 높다. 두 후보 모두 여성 유권자 표심을 잡는 게 과제라고 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인천·경기와 광주·전라에서, 윤석열 후보는 서울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이 포함된 경기·인천과 ‘민주당의 텃밭’ 광주·전라에서 각각 45.8%와 59.7%의 지지율을 받았다. 윤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31.5%와 16.3%에 그쳤다.
반면 윤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57.0%(이 후보 27.9%), 부산·울산·경남 49.9%(26.3%), 서울 42.7%(35.9%), 강원·제주 39.7%(27.5%) 등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눈길을 끄는 지역은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이다. 윤석열 후보가 34.7%, 이재명 후보 33.2%로, 두 후보간 격차는 1.5%p밖에 되지 않았다. 이 후보가 이전 여론조사 대비 5.6%p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18.6%p 급락했다. ‘지지 후보 없음’ 응답도 12월 조사에 비해 4.9%p 올라 13.5%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TK 지역 샘플수가 작기 때문에 두 후보의 지지율이 명확히 붙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비판적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윤석열 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벌이는 모습, 윤석열 후보의 잇따른 실언, 부인 김건희 씨의 사과 태도 등이 보수 눈높이에서 보기에 보수정당 후보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당선 가능성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43.9%의 응답을 받았고, 윤석열 후보는 41.7%를 기록했다. 12월 조사 대비 이 후보는 2.4%p 올랐는데, 윤 후보는 8.1%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앞서 지지율 문항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당선 가능성도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다만 0.1%p 미세한 격차였던 지지율보다는 더 벌어져, 이 후보가 2.1%p 앞선 모습을 보였다. 다른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 수치는 지지율보다 낮게 집계됐다. 안철수 후보가 3.1%, 심상정 후보 1.7%, 김동연 후보 0.6%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그 외 다른 인물’이 2.4%, ‘선호 후보 없음’ 4.0%, ‘잘 모름’도 2.6%를 나타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50대(50~59세)에서 53.2%로 가장 높게 나왔다. 20대(18~29세)의 경우 지지율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으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이 후보가 46.5%로, 28.0%의 윤 후보를 18.5%p 격차로 앞섰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55.4% 이 후보가 33.4%로, 윤 후보가 22.0%p의 큰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는 인천·경기와 광주·전라에서, 윤석열 후보는 서울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경기·인천과 광주·전라에서 각각 52.4%와 69.0%의 당선 가능성 응답을 받았다. 윤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35.3%와 16.2%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59.7%(이 후보 29.6%), 부산·울산·경남 51.8%(29.1%), 서울 48.0%(40.9%) 등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지율에 이어 당선 가능성 질문에서도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수치를 기록했다. 윤 후보가 41.9%로, 38.5%의 이 후보에 3.4%p 격차만을 보였다. 이전 여론조사 대비 윤 후보는 14.3%p 급락했고, 이 후보는 6.3%p 올랐다.
김대진 대표는 “최근 윤 후보를 둘러싼 악재가 쌓이면서 12월 초 조사와 비교해보면 윤 후보가 지지율 및 당선 가능성 수치가 빠지고 있는 것이 확실한 추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도 “지지율의 하락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대선까지 70여 일이 남았기 때문에 현재 지지율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당내 내홍은 쉽게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의 자질 의구심이나 부인 김건희 씨 논란도 하루아침에 뒤집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선대위가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34명
표본오차 : ±3.0%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11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휴대전화 100%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4%
조사기간 : 2021년 12월 26일 ~ 2021년 12월 28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