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이면에 숨겨왔던 최초의 고백들과 각박한 세상에서 다시금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노 내레이션, 절제된 자막으로 음악적 효과를 극대화한 뮤직멘터리 '마더' 차디찬 겨울 밤, 시청자 가슴 한 켠을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톱스타 이효리의 정신적 지주이자 유기견들의 엄마로 널리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장필순. 벌써 17년 차 제주 생활에 접어든 그녀의 음악 세계는 천천히 내려놓고 비우는 여백을 추구하기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한국 포크 음악의 대모 장필순은 딸과 손녀, 3대가 녹음한 곡 를 통해 용기 있는 고백을 했다. 배 아파 낳은 딸이 아니라 가슴으로 낳은 딸, 세상이 흔히 부르는 '새엄마'의 관계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친밀하게 서로를 이해한다고, 남은 여생은 딸과 함께 노래하며 딸의 노래를 뒷받침 해 주는 것도 괜찮노라고 노래한다.
딸 조경윤 역시 첫 호칭은 '고모'로 시작했지만 마치 피 속에 엄마 장필순의 피가 흐르는 것처럼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고백한다. 멋진 화음을 이루는 장필순 조경윤 모녀는 점차 다변화되는 가족 관계 속에서 점차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엄마'라는 의미를 되묻는다.
유희열의 '안테나' 사단이 자랑하는 가수 박새별은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대학 두 군데서 강의를 하며 인생의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쌓아가는 박새별은 지난해 아들을 낳음으로써 '새내기 엄마'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달게 됐다.
"자신의 삶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 과연 아이를 낳고, 아이를 오롯이 사랑할 수 있을까?" 내내 걱정했다는 그녀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엄마만을 의지하는 아이를 보면 아이 낳을 때 산모의 고통은 어쩌면 '공짜'라 역설한다.
쌍둥이 딸의 탄생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제왕절개 수술 시 하반신 마취만 감행한 용감한 가수 임주연 역시 '홍대 박보영'에서 쌍둥이 엄마로 변신을 하게 됐다.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있지만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은 또 다른 음악적 영감이 된다.
결혼적령기가 훌쩍 늦어진 만혼(晩婚)의 시대. 한국 블루스계의 디바, 강허달림은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질 줄 몰랐고 세상의 전부가 되는 아이를 낳을 지도 몰랐다고 회고한다.
강허달림은 뒤늦게 동생을 낳아달라는 외동딸을 위해 공동육아를 시작했다. 하교 후 우르르 집으로 몰려온 아이들을 순번제로 돌보는 공동육아를 통해 엄마와 아이 다 배우는 게 많다. 아이의 영원한 친구를 다짐하는 엄마 강허달림의 약속은 어쩌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약속과 같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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