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매장은 창고처럼 넓은 공간에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대용량·묶음형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인력도 대형마트보다 적은 수여서 유지·관리·인건비가 적게 든다. 제품 값도 당연히 대형 마트보다 20~30% 저렴하다. 쉽게 말해 ‘도매가 할인점’으로 보면 된다. 대부분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까닭에 일반 소비자보다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일반 고객도 꽤 만족해하고 있다.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의 출발은 미국계 코스트코(사진)가 1994년 서울 양평점에 낸 코스트코 1호점. 비록 회원제로 운영하지만 코스트코 양평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창고형 할인매장을 눈여겨보았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업체는 이마트.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말 용인 구성점을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바꾸면서 시작해 성공했다. 이마트는 인천 송림점, 대전 월평점을 잇따라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올해 4호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초 울산 학성점을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전환할 뜻을 밝힌 것을 미뤄보면 4호점은 울산 학성점이 될 가능성이 짙다.
롯데마트도 지난 6월 “창고형 할인매장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1호점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만큼 롯데마트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홈플러스도 창고형 할인매장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가양점이나 신도림점이 홈플러스의 창고형 할인매장 1호점의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협력업체에 PB상품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까지 ‘홈플러스 슈퍼센터’가 언급될 만큼 매우 구체적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편의점 사업과 마찬가지로 창고형 할인매장 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