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비행기 사고로 바다와 무인도에 네 명의 조난자들이 고립됐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해양 표류 생존기를 담은 '다큐플렉스, 마지막 생존자'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치열한 생존을 시작한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망망대해를 표류하게 된 조동혁과 황충원. 구호 장비 하나 없이 구명 보트 위에 고립된 그들은 구두끈과 열쇠고리, 그리고 손수건 한 조각을 낚시대를 만들어 물고기까지 잡아가며 구조대를 기다려본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두 사람의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생존에 대한 의지마저 꺾여갈 때쯤 바다 한가운데서 그들에 눈에 띈 것은 바로 추락한 비행기에서 나온 '캐리어'다.
어떻게든 캐리어를 건져 올리겠다는 일념으로 높은 파도를 구두와 운동화로 저으며 헤쳐가는 두 사람. 하지만 목표를 눈앞에 두고 조류에 휩쓸리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비행기 추락 후 바다에서 육지로 떠밀려 와 생존한 원더걸스 유빈과 생존전문가 박은하.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긴 했지만 유빈과 박은하가 도착한 곳엔 어디서도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무인도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구조대가 올 때까지 살아남는 것뿐이다. 자연에서의 생존이 익숙한 박은하와 달리 가수로서 연예인의 삶을 살아 온 유빈은 이 상황이 악몽 같기만 한데 배고픔과 추위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선 섬의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유빈은 박은하와 함께 황토와 마른풀로 화덕을 만들고 화장솜과 숯을 이용해 불까지 만들어내며 야생의 세계로 발을 들이지만 아직 생존 초보인 그녀는 식량으로 뱀을 먹으려는 은하를 보고 기겁한다.
하지만 굶주림 끝에 유빈은 특단의 결정을 하게 되는데 생존전문가와 생존 초보, 그녀들의 극한 워맨스를 '마지막 생존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년을 여는 MBC '다큐플렉스'의 첫 번째 시리즈물인 '마지막 생존자'는 '다큐픽션' 장르의 제작 기법을 통해 제작됐다. '다큐픽션'은 극영화의 스토리텔링 구조를 다큐멘터리에 적용한 실험적 장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존 상황을 사실감 있게 전달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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