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 고려한 결정”
SK네트웍스는 14일 친환경 대체 가죽 기업 ‘마이코웍스’가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해 1억 2600만 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시리즈 C’ 라운드에 2000만 달러(약 237억 원)를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서 리드투자자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펀드를 제외한 전략적 투자자(SI) 중 최대 규모다.
양사는 투자 계약과 더불어 향후 마이코웍스 생산 시설 확대, 판매망 구축, 가죽 외 신소재 개발 등 사업 확장 협업과 관련한 별도의 계약도 체결했다.
마이코웍스는 버섯 균사체 가죽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가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균사체 가죽은 기존 가죽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 과정에서 수반됐던 환경 오염, 탄소 배출 등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가죽으로,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동물 가죽에 비해 탄소 배출 및 물 사용량이 90% 이상 감축된다.
균사체 가죽은 품질, 생산 기간 등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천연 가죽 대비 장점을 지녀 여러 대체 가죽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상용화 단계의 균사체 가죽 기술 보유 업체는 마이코웍스를 포함 전세계 2개사에 불과하며, 특히 마이코웍스는 경쟁사 대비 우월한 가죽 품질과 주요 공정에 대한 특허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마이코웍스는 에르메스·샤넬·발렌시아가·나이키 등을 중심으로 공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펀드에 참여하는 등 관련 시장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쌓아왔다.
이 과정에서 마이코웍스가 지닌 지속가능성 측면과 사업 경쟁력에 주목했으며, SK그룹과 함께 면밀한 산업 분석 및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의 이번 투자는 SK그룹이 지난해 선언한 그룹 4대 핵심사업인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에도 부합하는 투자로도 풀이된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과거 패션사업을 운영했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소비재 관점에서 접근, 대체 가죽 시장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 측면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시작으로 친환경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지속 발굴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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