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에 위치해 금강산 일대에서 발원한 북한강이 유유히 흘러드는 강원도 화천. 빛날 화(華)에 내 천(川)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청정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153번째 여정은 물길 따라 평화가 흐르는 동네, 강원도 화천으로 떠난다.
북한강 최북단이자 민간인 출입통제선 경계에 위치한 평화의 댐은 1989년 북한 금강산댐 축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의 성금을 모아 만들어졌다. 이후 댐 주변으로 전 세계 분쟁지역 30여 개국에서 수집한 탄피가 녹아든 '세계 평화의 종'이 들어서고 2018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통일로 나가는 문' 벽화가 그려지면서 평화를 상징하는 안보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배우 김영철은 남북의 물길이 자유롭게 오가는 그날을 꿈꾸며 평화의 염원을 담은 종소리를 울려본다.
휴전선 아래 이북과 가장 가까운 땅인 화천에는 6.25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 한 실향민들이 세운 화천시장이 있다. 이곳에서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가족의 작은 가게. 주변 군부대에 각종 야채를 배달하는 상회로 시작해 이제는 네 식구가 모여 김치만두를 빚는 손만둣집이 되었다.
이곳의 만두는 배고팠던 시절 별다른 재료 없이 김치와 두부만 넣어 만든 어머니의 손만두를 기억하는 함정금 사장님의 레시피로 탄생한 김치만두 단 한 가지다. 6년 전 부모님을 돕기 위해 춘천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돌아온 작은아들에 이어 조정 선수로 활약했던 손으로 2년째 김치를 버무리는 큰아들까지 온 가족을 다시 뭉치게 만든 특별한 김치만두를 맛본다.
물이 맑고 산소가 풍부한 1급수 하천 상류에 사는 산천어. 추울수록 제맛이 나는 냉수성 어종이라 서식지의 수온이 2~3도로 낮아진 이맘때에 가장 쫄깃한 육질과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년 1월 산천어 축제가 펼쳐지는 화천읍에는 시어머니 때부터 57년째 운영 중인 회 전문점이 있다. 6.25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피난 와 화천에 자리 잡은 시어머니의 뒤를 잇는 41년 경력의 용묘순 사장님. 연어과에 속해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가 나지 않는 산천어 회부터 고소한 구이, 대를 이어 전해진 깊은 내공의 매운탕까지. 한 상 가득 차려낸 화천의 겨울 진미를 맛본다.
화천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3년 처음 개최된 산천어축제. 매해 전국 각지에서 100만 명 넘는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화천군은 산천어축제 전면 취소 소식을 전했다.
겨울의 절정을 알리는 축제의 즐거움은 잠시 사라졌지만 일상 회복을 기원하며 주민들이 손수 제작한 수천 개의 '산천어등'은 올해도 화천 시내를 빛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하남면 삼화리의 입구부터 내부 전시공간까지 1500개 이상의 로봇과 캐릭터 피규어를 만날 수 있는 종이모형 카페, 구운리 전통 쌀엿 등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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