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배경, 쇼케이스 반응, 카디널스 계약 과정…유튜브 ‘썸타임즈’에서 비화 공개
이날 계약이 발표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국제 아마추어 254명 중 조원빈은 유일한 아시아권 선수다. 카디널스에서도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아시아 선수가 입단한 건 이번에 처음 있는 일.
조원빈은 고교 통산 타율 0.362(130타수 47안타) 5홈런 29타점 30도루 OPS 1.073을 기록했다. 키 190cm, 몸무게 95kg으로 파워, 스피드, 강한 어깨를 갖춘 ‘5툴 플레이어’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 2020년 미국 텍사스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에 참가해 17세 이하 홈런 더비 1위를 차지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원빈은 2021년 8월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대신 미국행 선언 후 9월 초 에이전트 이한길 대표와 함께 애틀랜타에서 훈련과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 쇼케이스에는 메이저리그 16개 팀 관계자들이 참석해 조원빈의 타격과 수비, 주루 플레이, 라이브 배팅 등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부분에선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면 라이브 배팅에선 몇 차례 실수를 거듭했는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조원빈의 가능성을 보고 이후 4차례나 더 애틀랜타를 방문해선 조원빈의 훈련을 지켜봤다고 한다.
조원빈은 10월 중순 귀국했고, 이후 미국에 있는 에이전트가 현지에서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협상을 이어가다 11월 중순에 구두 합의를 이룬 다음 미국 현지 시간으로 MLB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에 의해 1월 15일(한국 시간 1월 16일 새벽 3시) 오후 1시 애틀랜타에서 최종 계약서에 사인했다.
10월 중순 귀국했던 조원빈은 12월 초 다시 미국으로 향했고 최근 카디널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 주피터를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후 훈련 시설을 직접 보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빈은 미국으로 다시 출국하기 전인 11월 30일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 ‘이영미의 셀픽쇼’에 출연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구두 합의를 이루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조원빈은 KBO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다가 철회 후 미국으로 간 배경으로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계속 후회로 남을 것 같았고, 이런 기회 또한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원빈은 애틀랜타에 있는 에이전트의 집에 머물며 클럽 야구 팀에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합류해 경기에 나섰고, 야구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베이스볼 아카데미에 등록해선 코치들로부터 타격폼 수정을 받았다. 조원빈과 함께 훈련했던 선수가 전 메이저리거 출신인 앤드류 존스의 아들 드류 존스다. 드류 존스는 2022년 MLB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되는 최고 유망주.
조원빈의 에이전트인 이한길 대표는 9월 30일 애틀랜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의 반응을 전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물론 단장 특별 보좌인 맷 슬레이터까지 참관하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맷 슬레이터는 스카우트 총괄을 맡을 당시 오승환, 김광현 영입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또한 이 대표는 조원빈이 KBO 드래프트 신청 대신 미국행을 선택한 건 에이전트의 권유가 아닌 선수와 가족들의 결정이었다는 걸 강조했다. 조원빈 또한 인터뷰를 통해 “계약금 규모에 상관없이 무조건 미국에 가겠다고 나와 부모님이 먼저 결정한 다음 에이전트 대표님에게 연락드렸다”고 밝혔다.
조원빈이 한국에 남지 않고 미국에서의 도전을 선택하게 된 배경, 애틀랜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의 반응,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기까지의 과정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썸타임즈’ ‘이영미의 셀픽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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