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지생태를 잘 보존하고 있는 줄포자연생태공원. |
의도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줄포자연생태공원도 그런 경우다. 줄포면 우포리 일대에 위치한 줄포자연생태공원은 저지대 침수에 대비하기 위해 제방을 쌓은 것이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은 경우다. 약 15년 전 제방을 쌓은 이후 갈대와 띠풀 등이 무성해지고, 담수습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생태늪지로 발전했다.
공원의 총 면적은 20여만 평으로 광활하다. 부안군은 이곳에 갈대숲 10리길, 야생화단지, 은행나무숲길 등을 조성해 아기자기한 멋을 가미했다. 가을이면 특히 황금으로 변하는 갈대와 은행나무숲길이 장관이다. 야생화단지에는 각종 들꽃들이 만발해 걸음을 멈추게 한다.
공원 곁의 줄포만은 지난 2010년 1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될 만큼 갯벌이 살아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황조롱이를 비롯해 50여 종의 조류와 염생식물, 갯벌동물 등이 한데 어울리며 살아간다. 칠면초 군락도 넓게 펼쳐져 있다. 초가을이 되면 빨갛게 변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줄포자연생태공원은 2005년 방영됐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촬영됐던 곳이기도 하다. 김주혁, 전도연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드라마로 세트장이 이곳에 들어서 있다. 당시 주인공 검사의 별장으로 이용됐던 건물이다. 1층은 전시실, 2층은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원의 벽’이라는 것도 있다. 역시 같은 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것이다. 체코 프라하 구시가지 중앙광장에 실제로 세워져 있는 것을 이곳에 똑같이 만들었다. 체코의 종교개혁자인 얀후스 동상인데, 그 벽면에는 ‘진실을 사랑하고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행하라’는 유명한 말이 새겨져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문의: 부안군청문화관광과 063-580-4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