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사흘 앞두고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판…입 다물면 안 들킬 줄 알았나
보이그룹 SF9의 '막내즈'로 꼽히는 찬희, 휘영은 지난 1월 18일 종업원 등 포함 총 15명의 인원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홀덤 펍에서 새벽까지 생일파티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1월 17일이 생일인 찬희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로 알려졌다.
주점의 경우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돼 있었으나 이 주점은 몰래 제한 시간을 넘어 영업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문을 열 것을 요구했으나 주점 측이 출입문을 잠그고 열지 않자 결국 강제로 문을 개방하고 진입했다. 경찰은 당시 주점에 모여있던 이들을 입건해 1차 조사를 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일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감소세를 유지하던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시기와 맞물린다. 이 때를 기점으로 1주일 동안 최대 4000명 대였던 전국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순식간에 7000명대를 넘어서더니 현재 1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입건 사실을 숨긴 채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심지어 사건 발생일로부터 사흘 뒤인 1월 21~23일까지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대면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만에 하나 이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을 경우 콘서트에 모인 팬들까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27일 이 사실을 단독 보도한 채널A가 취재에 들어가자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 1월 18일 오전 1시 휘영, 찬희가 지인과의 모임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오늘(27일) 인지했다"며 "휘영, 찬희는 모든 일정이 끝난 밤 찬희의 생일을 맞아 지인의 연락을 받고 논현동의 홀덤펍을 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방역 수칙 위반 단속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부주의하고 지탄받아 마땅할 만한 행동을 한 것이 분명하다"며 사과했다.
FNC엔터테인먼트의 주장대로라면 휘영과 찬희는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민감한 문제에 휘말렸음에도 소속사에게조차 이를 알리지 않고 뻔뻔하게 스케줄에 임해왔다는 말이 된다. 반대로 소속사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에서 소속 가수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의 두 멤버는 보도 이후 자필 사과문을 써 공식 SNS에 게재했다. 찬희는 "운영시간이 종료된 시간에 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휘영과 또 다른 지인 1명과 새벽 1시에 라운지 포차를 찾았고 도착 직후 단속에 적발됐다. 방역수칙을 어긴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저를 응원해 주시고 믿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걱정과 죄송한 마음에 미처 얘기하지 못한 멤버들과 회사분들께도 죄송하다. 제 불찰로 인해 발생한 일로 마음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휘영은 "찬희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하는 마음에 지인 1명과 영업시간이 지난 새벽 1시에 가게를 찾았고 가게 도착 직후에 방역수칙 위반으로 단속에 적발됐다. 멤버 형들은 물론 회사에도 이 사실을 미처 알리지 못해 이렇게 늦은 사과를 드리게 됐다"며 "모두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안일한 생각으로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러운 심정이다.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제 잘못에 대한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이 반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보도 후 SF9 공식 팬카페와 SNS에는 찬희와 휘영의 행동을 질타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은 "드디어 콘서트 간다고, 오빠들 만난다고 팬들은 몇 년 만에 기대를 안고 3일 전부터 코 쑤시고 검사 받으러 돌아다녔는데 오빠들은 저러고 있었네" "이 시국에 생일파티 안 챙기면 누가 죽인다고 협박했더라도 이해 못 하겠다" "입건된 상태로 아무렇지도 않게 콘서트를 했다는 게 제일 열 받는다. 이럴 거면 뭐하러 재계약 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2016년 데뷔한 SF9은 2021년 3월 FNC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7년차로 중견 아이돌에 속하지만 활동 기간 동안에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21년 Mnet '킹덤: 레전더리 워'를 통해 긍정적인 평을 받으며 성장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재계약 이후 더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던 차에 두 막내가 재를 뿌리다 못해 포대로 끼얹은 셈이다.
특히 휘영의 경우는 지난 2021년 같은 멤버 다원과 함께 코로나19에 확진된 바 있다.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지 석달 만에 이번엔 방역수칙 위반으로까지 두 번이나 코로나19 구설수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첫 확진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인들까지 고생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려 든 것에 팬들의 비판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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