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갯벌. |
강화갯벌에는 저어새, 두루미,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의 희귀 조류를 비롯해 염생식물과 조개류, 칠게 따위의 절지동물들이 지천이다.
강화갯벌에서 가장 놀기 좋은 곳은 동막갯벌이다. 밀물이면 해수욕장이 되고, 썰물이면 갯벌로 변한다. 해안가에는 방풍림이 조성돼 있어서 더울 때는 그늘이 되어 준다. 동막갯벌의 위용은 정말 대단하다. 물이 삽시간에 빠져나가고 나면 갯벌이 드리워지는데, 수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동막갯벌 앞에는 조개잡이용구를 파는 곳들이 있다. 3000~5000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호미와 바구니 정도다. 그러나 굳이 그런 것들이 없더라도 이곳에서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뒹구는 것이다. 만약 고무대야가 집에 있다면 그것 정도는 가져가는 것이 좋다. 썰매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아이를 고무대야에 태운 후 밀어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장화갯벌도 놀기 좋은 갯벌이다. 그런데 이곳은 해거름으로 더 유명하다. 장화갯벌 앞에 솔섬이 있는데, 해가 바다로 떨어질 때 멋진 배경이 되어 준다. 강화갯벌센터는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근처에 도요새가 많이 산다. 장화갯벌에서 여차리로 가는 길에 자리하고 있다. 갯벌에 대한 모든 자료가 망라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을 둘러보고 나면 갯벌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길잡이: 올림픽대로→김포 운양삼거리에서 좌회전→356번지방도→강화 초지대교 건너 좌회전→동막갯벌→장화갯벌.
▲먹거리: 동막갯벌에서 장화갯벌을 지나 조금 더 달리면 선수포구가 있다. 이곳에 강화도에서 밴댕이회를 최초로 내놓은 청강횟집(032-937-1994)이 있다. 강화도는 갯벌장어로도 유명하다. 초지대교를 건너면 좌측에 장어집들이 많다. 동막갯벌 앞 쪽에는 조개구이집들이 즐비하다.
▲잠자리: 장화갯벌에 들꽃펜션(032-937-7540), 쁘디펜션(032-937-8251), 노을언덕펜션(032-937-3305) 등이 있다. 동막갯벌에는 별빛바다(032-937-1970), 갈릴리펜션(032-937-0063) 등이 있다. 동막갯벌 앞에는 모텔도 더러 있다.
▲문의: 강화군청(www.ganghwa.incheon.kr) 문화관광과 032-930-3621.
#지하철 타고 떠나는 오이도
▲ 오이도에 비가 오고 난 뒤 해무가 잔뜩 낀 날 갯벌을 헤집는 가족들. |
오이도갯벌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름에서 보이듯 오이도는 본래 육지와 4㎞ 정도 떨어진 섬이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인 1922년 염전으로 개발하기 위해 바다를 메우면서 육지가 되었다. 섬의 모양이 까마귀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오이도(烏耳島)다. 시화방조제 건설로 면적이 줄었다지만 오이도는 여전히 매력적인 갯벌 여행지다. 등대 모양의 낙조전망대에 오르면 오이도의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오이도갯벌에는 가무락조개와 농게 따위가 많다. 간혹 망둥이도 보인다. 물론 낙지도 있지만, 그것을 잡겠다는 것은 꿈으로 남겨둬야 한다. 초보자가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소한 커다란 삽 한 자루가 있어야 하고, 그 숨구멍을 찾아낼 수 있는 눈썰미를 갖춰야 한다. 사실 오이도갯벌은 낚시꾼의 마음으로 찾는 것이 좋다. 무엇을 잡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그 시간을 철저히 즐기다 오는 것이다. 낚시꾼들이 집에 돌아올 때는 다른 사람이 잡은 물고기를 제 돈 주고 사와서 자랑하는 것처럼, 조개 하나 잡지 못 하더라도 해안을 따라 즐비한 조개구이집에서 돈 내고 배불리 먹으면 그만이다.
한편, 오이도에서 약 10분 거리에는 소래포구가 있다. 함께 여행해보면 좋을 곳이다. 소래는 일제가 인천 일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을 수탈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포구다. 예전에는 인천 송도역과 수원을 잇는 총연장 52㎞, 너비 76㎝의 협궤열차가 다녔는데, 1995년 12월 31일 전격 폐선됐다. 당시만 해도 이 기차를 타고 소래여행하는 것이 하나의 낭만이었다. 소래는 그러나 협궤열차가 철거됐어도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매일같이 팔미도와 풍도, 조치도, 용유도, 덕적도 등에서 잡아 올린 생선이 이곳에서 거래된다. 근처에는 소래해양생태공원이 있다. 총 350만㎡에 달하는 이 생태공원에는 소금창고와 폐염전을 비롯해 습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폐염전을 이용해 염전학습장을 만들었는데, 수차돌리기와 가래질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길잡이: 영동고속도 월곶IC→좌회전 77번국도→옥구고가도→오이도.
▲먹거리: 사실 다른 것을 추천하기도, 다른 것을 먹기도 무엇한 오이도다.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집 일색인 곳이다. 조개구이는 대부분 무한리필이다. 경험에 따르면 오이도방파제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다보면 나오는 옛날그자리(031-496-0992)라는 조개구이집이 참 친절했다.
▲잠자리: 오이도종합어시장 근처에 파크깨끗한방(031-431-920), 마파도(031-319-5269), 다호모텔(031-319-8885), 참조은모텔(031-432-3863) 등이 있다.
▲문의: 오이도투어닷컴(www.oidotour.com) 031-499-6304, 시흥시청 문화계 031-310-2961.
#모세의 기적 제부도
▲ 제부도 갯벌에서 수많은 가족들이 갯벌체험을 하고 있다. |
제부도는 고작 0.98㎢로 손바닥만 하다. 차량으로는 15분, 걸어서도 1시간30분이면 충분히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제부도 입구에서 왼쪽으로 달리면 매바위가 있고, 그 주변으로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다. 매바위는 세 개의 뾰족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매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매바위라는데, 주민들은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매가 살았다고 말한다.
제부도에는 약 120여 명의 어민이 김 양식과 바지락, 굴 등을 캐며 생활한다. 때문에 제부도의 갯벌은 모든 지역이 개방되어 있지는 않다. 어민들에게는 갯벌이 생계수단인 관계로 일부 지역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제부도 갯벌에서는 바지락과 동죽, 굴, 참게, 소라, 쏙 등이 많이 잡힌다. 섬의 동북쪽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 지역은 갯바위 지대로 굴이 바위마다 피부처럼 덮고 있다. 매바위 쪽은 쏙이 흔하다. 쏙은 가재처럼 생긴 절지동물로 된장국을 끓이면 그렇게 맛있다. 갯벌에 약 30㎝의 구멍을 파고 산다. 대나무살에 개털을 붙여 쏙이 숨구멍을 낸 곳에 대고 간질이면 이름처럼 쏙쏙 달려 나온다. 쏙의 낚싯대로 서예용 붓을 이용해도 괜찮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비봉IC→313지방도로 - 305지방도로 – 318지방도로 - 제부도.
▲먹거리: 주꾸미볶음, 조개탕과 함께 조개구이가 일품인 대하횟집(031-357-7626)이 유명하다. 조개는 무한리필된다. 제부도로 들어가다보면 좌우로 음식점이 참 많은데 이곳에 영양굴밥을 잘 하는 등대속등지(031-357-2400)이 있다.
▲잠자리: 일마레펜션(080-355-7000), 아일랜드펜션(031-355-3447), 해랑방펜션(010-8357-3900) 등 펜션이 많다. 힐하우스모텔(031-357-7986), 인터파크모텔(031-357-5955) 등 모텔도 충분하다.
▲문의: 제부도유원지사무소 031-355-3924. 물때 확인은 국립해양조사원 www.nori.go.kr.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