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잼 1위 S 사 제품 성분 분석 결과…설탕뿐 아니라 지방과 칼로리도 문제
S 사 제품에 논란이 불붙은 건 2021년 12월부터다. 타 업체가 S 사 유명 제품 성분분석을 의뢰한 성분검사표가 공개됐는데 S 사 제품 표기에는 100g 기준 당류가 1g으로 적혀 있었다. 하지만 공개된 성분검사표에는 100g 기준 당류가 49.74g이었다. 성분검사표가 사실이라면 무려 기준치의 50배 가까운 당이 검출된 것이다.
1월 28일 S 사 측은 이에 A 검사기관 측에 검사를 맡겨 실제 분석 결과를 밝혔다. S 사 측은 표기된 설탕 함량인 1g이 아니었고 많게는 7g에서 적게는 3.5g이 검출됐다고 인정했다. 이는 경쟁업체 성분조사 결과인 49g보다는 적지만 제품 표기보다 많게는 7배까지 설탕이 검출된 것이다.
S 사 측은 이 같은 성분 분석 결과를 공개하기 전 알룰로스 특성상 분석 결과를 믿을 수 있는 곳은 A 검사기관밖에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 즉 다른 검사기관에서 나오는 S 사 측 검사 결과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S 사 측은 “일반 식품 검사기관은 시료를 85℃ 이상에서 가열 후 당류를 검사한다. 고온에서 알룰로스를 가열할 경우 알룰로스가 과당으로 전환되거나 다른 당으로 변성될 수 있는 것이 이 검사 방법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부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반 검사기관의 결과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삼양사는 “알룰로스가 다른 당으로 변성될 수 있지만 변하는 건 1시간 이상 가열했을 때 5% 이내다”라고 설명했다. 즉, 알룰로스 함량이 35% 정도라고 했을 때 1시간 가열을 한다고 해도 변성할 수 있는 양은 1.7g 정도가 최대치로 볼 수 있다.
S 사 잼을 100개 이상 먹었다는 구매자 B 씨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B 씨는 “S 사가 검사 의뢰를 할 때 어떤 잼을 맡길지 믿을 수 없어 개인적으로 당류 검사를 해봤는데 39g 정도가 검출됐다”면서 “만약 변성됐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양이다”라고 밝혔다.
B 씨는 “내가 맡긴 검사 업체가 S 사가 자사 제품 표기에 적은 성분표를 만든 곳이다. 그런데 자사 제품 성분표를 만들 때는 되고 이제 와서는 A 사 검사 결과만 믿어야 한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간다. 제품을 맡길 때 어떤 제품을 맡겼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가 맡긴 검사 의뢰와 B 씨 검사 결과와 S 사 검사 결과는 간극이 매우 컸다. 경쟁업체나 B 씨 검사 결과, S 사 검사 결과 어느 쪽도 확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요신문은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꼽히는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 검사를 맡겨 봤다. 상대적으로 논란이 크지 않았던 S 사 초코잼을 맡겨봤는데 검사 결과에는 설탕 문제가 아닌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다.
S 사 초코잼은 지방이 10g이라고 표기됐지만, 검사 결과에는 지방이 34g(100g 가운데 34%)이 검출됐다. 이는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누텔라보다 높은 수치였다. 검사 결과 열량도 100g당 559kcal(킬로칼로리)로 분석됐다. S 사는 제품 표기에 200g에 272kcal라고 적었는데 실제로는 4.1배 정도 많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S 사는 알룰로스 변성 문제로 인해 A 검사기관만 신뢰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이번에는 지방에서 문제가 드러나면서 기존 해명까지 신뢰를 잃는 모양새가 됐다.
제품 생산 지역인 전라남도 지역 위생관리 담당자는 “초기에는 S 사가 검사했다고 알려준 성분 분석대로 약 7배 정도 설탕이 나왔다는 것으로 인지하고 처분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최근 개인적으로 검사 결과를 받아봤다는 민원이 나오고 있고, 지방 문제도 있다고 해서 S 사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 S 사 제품 가운데 과거 생산 제품을 요청해 기관에 성분 분석 의뢰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요신문은 S 사에 메일, 전화, 상담 채널 등을 통해 문의를 남겼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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