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교육 활동 마비 우려” “학교의 역할 아니다” 등 꼽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유·초·중·고교, 특수학교 교사 1만 232명에게 학교 자체 방역체계 도입 방침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7%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1.6%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교조에 따르면 교사들이 교육부 방침에 동의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복수 응답)로 ‘방역업무 증가로 인해 정상적 교육 활동이 마비될 것이 우려된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역학조사는 학교의 역할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79%, ‘감염 상황 관련 학교 임의 판단에 대한 학부모 불신’이 66.8%, ‘자체 방역체계로는 학교 집단 감염 등에 대응하기 어려움’이 62% 등 순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제시한 학교별로 등교 여부를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에 대해서도 94.4%가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응답 비율이 92.7%로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교육부의 학교 방역체계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추진됐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교원업무 경감’이 96.7%, ‘이동형 PCR 검사 지원’이 85.3%로 대부분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80%가 ‘교육당국의 잦은 지침 변경’을 꼽았다. ‘예측 불가한 온·오프 병행 수업’과 ‘과중한 학교 업무’가 각각 67.9%, 67.6%로 뒤를 이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교조가 제시한 보완책 중 ‘교원업무 정상화 대책 마련’, ‘감염병 관련 출결 업무처리 간소화’, ‘교육지원청 차원의 방역 인력 채용 및 배치 등이 교사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교육부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의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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