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과 이모탈 ‘돌연변이’ 세계관 구상…폭발로 사라진 청산과 귀남 생환 여부 주목
‘지우학’은 가상의 도시인 효산시에 요나스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감염자를 죽이는 게 유일한 해결책임을 알게 된 뒤 비감염자의 희생까지 감수하며 폭격을 강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감독이 말한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설정’은 어렵게 생존해 탈출에 성공한 효산고 2, 3학년 학생들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최남라와 학교 옥상에서 재회하는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여기서 먼저 좀비와 이뮨(immune)과 이모탈(immotal)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우학’에서 ‘절비’(절반은 사람, 절반은 좀비)라고 불리는 존재들이다. 이 감독은 “남라(조이현 분)는 면역자로 바이러스가 들어와 있는데 굉장히 강한 항체가 있다든가 해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뮨이다. 이어 “좀비 바이러스는 죽은 다음에 좀비가 되는 건데 살아있는 상태에서 좀비가 된 죽지 않은 좀비도 있는데 바로 은지(오혜수 분)나 귀남(유인수 분)이다. 이들은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이모탈에 대해 밝혔다.
좀비에 물리면 대부분 좀비가 되지만 면역자는 물려도 이뮨이 되고, 이모탈은 물린 뒤 살아 있는 좀비가 된다. 이뮨과 이모탈은 모두 살아 있는 존재로 지성과 이성이 존재해 대화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뮨과 이모탈은 좀비에 물린 뒤 강력한 신체 능력을 갖게 된다.
이런 설정에 대해 이 감독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사람마다 면역 체계에 따라 반응이 다르듯이 좀비 바이러스도 100% 감염되지 않는 돌발 상황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기존 좀비물의 전통적인 유산과 관습대로 가져가면서 그중에 돌연변이가 있는 발상을 하게 됐다. 그래야 좀 더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결국 시즌2의 이야기는 폭격과 군 소탕작전으로 대부분의 좀비가 사라진 상황이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이뮨과 이모탈은 살아남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남라는 “여기 할 일이 좀 남았어. 나 같은 애들이 몇 더 있더라. 몇 명은 학교 밖으로 도망간 것 같은데 아직 남은 애들이 있어”라고 말하는데 ‘나 같은 애들’이 바로 이뮨과 이모탈로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남라의 모습은 시즌2가 일종의 히어로물이 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뮨과 이모탈은 모두 강력한 신체 능력을 갖췄는데 이모탈의 빌런 본능은 이미 시즌1에서도 입증됐고 시즌2에서 남라와 같은 이뮨들도 강력한 신체 능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된다면 빌런인 이모탈의 반대인 히어로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뮨과 이모탈은 인간 입장에선 모두 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 또 다시 좀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감독은 시즌2가 좀비들의 생존기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시리즈와 비슷한 구도의 히어로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시즌2의 중심인물은 남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라 역할의 조이현은 “시즌2에서는 액션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며 “절비와 사람의 대립 관계, 이모탈과 이뮨의 대립 등이 이뤄질 것 같은데 더 큰 세계관이 탄생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관련기사 [인터뷰] ‘지우학’ 조이현 “차기작은 피·땀·눈물 없었으면”).
문제는 시즌1의 두 주역 이청산(윤찬영 분)과 윤귀남(유인수 분)의 시즌2 출연 여부다. ‘지우학’ 시즌1에서 둘은 죽은 것으로 설정돼 있지만 죽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폭발로 죽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 그리고 청산과 귀남의 시체도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시체 더미가 나왔을 뿐이다. 그나마도 폭격으로 인한 먼지가 자욱해 누구의 시체인지는 확인이 어렵다.
윤찬영은 “저도 모른다. 감독님이 저한테 진짜 말 안해주시더라”라며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지만 제 개인적 바람은 저도 살고 싶다. 살았으면 좋겠다. 못 다한 얘기들이 많다”고 밝혔다. 유인수는 “극중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1에서 이들은 서로의 한 쪽 눈을 심하게 공격해 시즌2에 출연한다면 둘 다 한쪽 눈 없이 흉터만 남은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산이 시즌2에 돌아온다면 그 역시 감염력이 있는 이모탈 윤귀남에게 물렸기 때문에 이뮨 아니면 이모탈로 나오게 된다. 이뮨이 돼 남라와 같은 편이 될 수도 있지만 이모탈이 돼 최강의 빌런으로 남라와 대립할 수도 있다. 문제는 남온조와의 관계인데 청산이 이모탈이 되면 ‘인간과 이모탈의 사랑’으로 남라의 수혁이 그려낼 ‘인간과 이뮨의 사랑’과 묘한 대비를 이룰 수도 있다.
관건은 시즌2의 현실화 여부다. 기본적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시즌2를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우선 넷플릭스와의 시즌2 제작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너무 힘들어 치아가 몇 개 빠졌다면서 시즌2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자 “시즌2에 대한 압력과 요청이 너무 많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며 항복 선언하듯 시즌2 제작 입장을 밝혔다. ‘지우학’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오징어 게임’ 정도는 아니었던 터라 넷플릭스의 시즌2 제작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또한 시즌1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지만 웹툰 ‘지우학’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30화의 에피소드로 완결돼 시즌2는 드라마 제작진의 순수 창작물이 돼야 한다. 이모탈과 이뮨 등으로 확장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시즌2가 더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지만, 인기 웹툰 원작이라는 보증수표가 사라진 상황이라 기대 이하의 시즌2가 나올 위험성도 있다. 이재규 감독 역시 “시즌2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긴 하다. 여러 가지 상황들도 있고, 봐야 할 거 같다”라며 “많은 분들이 시즌1을 사랑하고 좋아해주시면 시즌2도 가능할 거 같다”고 밝혔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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