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시설공단 시민의소리 홈페이지에 등록된 글이다.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다는 글쓴이는 자녀의 병원 진료를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장애인콜택시를 신청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처음 떴던 97분이라는 대기시간은 줄어들지 않았고 3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연결됐다.
장애인콜택시는 장애인들의 이동과 편의를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콜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출퇴근을 할 때마다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한다. 아침에 택시를 부르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최 회장은 “출근시간에는 1시간 정도 퇴근할 때는 2시간이나 2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한다”며 “대기시간을 고려해 여유 있게 콜택시를 불러야 하며 내 삶을 콜택시 시간에 맞춰야 한다”고 토로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이라 과거에 비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기가 조금 수월해졌지만 출퇴근시간에는 여전히 1시간에서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문애린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애인콜택시 운행이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콜택시를 이용했다. 그때에 비해 차량도 늘고 대기시간도 줄었지만, 그래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비장애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장애인들도 급할 때 편하게 택시를 이용하고 싶은데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운영처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콜택시 이용 수요를 반영해 기사님들이 시차제 근무를 하고 있어서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619대가 모두 하루 종일 운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반 택시에 비해 장애인콜택시 수가 현저히 부족하다 보니 부르면 바로 달려가기 힘든 게 현실이고 도로정체나 기상 상황 등이 대기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배차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차량을 30대 정도 추가 구매할 예정이며 기사님도 100분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미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배차 시간에 대한 불편함은 지자체나 서울시에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걸로 알지만 쉽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에서 명확하게 장애인콜택시 등의 특별교통수단에 예산을 반영해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장애인콜택시의 장시간 대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간대별 이용 추이를 분석해 출퇴근 시간과 아닌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혼잡한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차량 증차와 기사님 수 확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