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큼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사랑이다. 아날로그 감성과 로맨틱한 무드가 잘 어울리는 가수 잔나비 보컬 최정훈과 낭만적인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는 부여로 떠난다.
숱한 사랑을 노래한 이선희.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는 이금희. 그리고 기타만 꺼내 들면 어디든 로맨스 명소로 만드는 잔나비 최정훈. 이들이 만들어 나가는 달콤한 부여 여행을 함께한다.
부여 10경 중 하나이자 하트 사진으로 유명한 성흥산 사랑나무를 찾아 가는 이선희와 이금희. 예쁘지만 조금 버거운 돌계단을 열심히 오른 두 사람을 맞이한 건 평범한 나무인데 알고 보니 하트 사진은 편집으로 만들었다.
휴대폰을 한참 붙잡고 있다가 결국 백기를 든 희자매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반가운 얼굴 잔나비의 최정훈. 부여에서의 첫 만남이다. 부여의 전경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로맨틱한 사랑나무 앞에서 세 사람의 여행을 시작한다.
기분 좋은 출발은 동화 같은 집에서 맛보는 한 끼로 이어진다. 주인장만의 감성이 곳곳에 묻어나는 집을 보며 감탄을 자아내는 세 사람에게 부여의 제철 식자재를 담은 특별한 요리가 펼쳐진다.
오래된 것을 사랑하는 잔나비. 누군가 놓쳐버린 마음과 말들을 모아 한 편의 노래를 만든다. 언제나 가방에 시집을 챙겨 다니는 최정훈. 남다른 시 사랑은 또 다른 작품을 낳는다. 정지용 시인의 시 '오월소식'으로 시작한 잔나비의 노래 '외딴섬 로맨틱'이 세 사람의 감성과 만나 '시골집 로맨틱' 꾸며진다.
부여를 크게 감아 흐르는 백마강에는 천년의 역사도 함께 흐르고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황포돛배' 타고 애달프지만 고고했던 백제의 이야기를 엿본다.
오래된 것은 남아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1945년 지어진 적산가옥을 개조해 옛 감성이 그대로 남은 카페를 찾았다. 주민들이 지역과 상생하여 지속가능한 지역관광지로 만드는 관광두레 카페에서 부여의 특산물 밤을 이용해 만든 유자 쌍화차부터 들깻잎 차, 목련 꽃 차까지 강바람으로 잠시 얼었던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카페의 숨은 명당 아늑한 다락방에서 처음으로 꺼낸 최정훈과 이선희의 진짜 '첫 만남' 이야기. 그때를 되새기며 최정훈은 '다락방 콘서트'를 펼친다.
부여에서 뜻밖의 보물을 발견한다. 한국의 시대별 음악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음악전시관을 찾은 세 사람. 그곳에서 밝게 웃고 있는 어린 선희들을 만난다. 풋풋한 모습에 또 다른 감회를 느끼며 첫 마음을 떠올린다.
오롯이 한 방향을 걸은 이선희와 이금희에겐 지난 길이 있고 새로운 것을 두려하지 않는 최정훈에겐 나아갈 길이 있다. 38년 차 이선희가 8년 차 최정훈에게 전하는 위로, 인생 선배 이금희가 건네는 따뜻한 말은 최정훈, 그리고 주저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로 다가온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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