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가릴 것 없이 여행객 입국 제한 완화…노르웨이·프랑스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사라져
#노르웨이는 거리두기도 없애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가장 먼저 국경 개방에 나섰던 유럽이 이번에는 가장 앞장서 입국 완화 정책을 내놨다.
먼저 노르웨이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방역 규제를 철회하면서 파격적인 국경 개방과 방역 지침을 공개했다. 도착 전 미리 입국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할 필요도 없다. 증상이 있는 성인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된다. 노르웨이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1m 이상 거리두기도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자가 격리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입국 시 증상이 없다면 어떠한 검사나 신고도 필요하지 않고 노르웨이 내에서 감염됐어도 격리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체코는 2월 15일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한국인의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면제했다. 백신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입국 시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도착 후 5~7일차에 PCR 검사를 받으면 된다. 입국 후엔 백신접종 유무에 관계없이 체코 내 이동에 제한이 없으며 호텔과 레스토랑 등의 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현재 시행 중인 온라인 입국 신고서 사전 제출 의무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된다.
프랑스는 모든 국가의 3차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면제했다. 현지에서는 클럽과 야외 콘서트장, 대형 경기장 등을 개방하는 한편 영화관과 교통수단 등에서의 식음료 섭취도 허용했다. 2월 28일부터는 백신 패스가 적용되는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어진다.
캐나다는 2월 28일 오후 4시(현지시각)부터 모든 국제공항의 운영을 정상화한다. 3월부터는 출발 72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지참하면 입국 후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단 입국 공항에서 무작위로 PCR 검사가 시행된다.
호주는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한 모든 여행객의 호주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2월 21일부터 해외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했다.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호주의 국경 개방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일본도 조건부 격리 면제 3월 시행
유럽과 미주에 비해 비교적 강한 봉쇄정책을 이어가던 아시아 국가들도 하나둘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고 나섰다. 필리핀은 최근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백신접종 완료 여행객에 한해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을 포함한 157개 비자 면제 국가가 대상이다. 입국 전 48시간 이내 실시한 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있으면 격리가 필요 없고, 여행 중 자가 모니터링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지자체에 보고하면 된다.
베트남은 3월 15일부터 국경을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베트남 주요 정부부처가 2월 15일 국내·국제 관광을 전면 재개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완치 증명서를 지참하면 지정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예약할 필요도 없이 항공을 비롯해 육로와 해로 여행이 가능하다. 베트남 도착 후엔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보건부 지침에 따라 14일간 자가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면 된다. 현재 코로나 이전의 외국인 입국비자 정책을 시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인도도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입국 전 자가신고서를 제출하고 출발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최대 3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입국 후 14일 동안 자가 모니터링을 하며 공항에서는 도착 승객의 2%에 대해 무작위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다. 3월 31일까지는 선착순 50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관광비자도 발급한다.
말레이시아도 3월 1일부터 PCR 검사를 기본으로 하되, 여행자에 대해 국경을 개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단 한 번도 외국인 관광객에 국경을 개방한 적 없는 일본도 한시적이나마 3월 1일부터 조건부 격리 면제를 시행한다.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은 금지되지만 유학이나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일수를 3일로 단축하고 입국 가능 인원을 기존 35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한다. 또 코로나 상황이 안정된 일부 국가에서 입국하는 백신 3차 접종자의 경우 격리를 면제한다.
한편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시행하고 있는 사이판은 양국 무격리 출·입국, 무료 PCR 검사 및 치료비 지원, 여행지원금 등에 힘입어 그나마 훈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최근 PCR 의무 검사 등의 방역 지침을 더 완화하면서 여행객 증가를 노리고 있다. 도착 1일 이내의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와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면 사이판 도착 뒤 PCR 검사나 격리 없이 바로 여행할 수 있다. 18세 미만 백신 미접종자도 백신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함께라면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고 24개월 미만 영유아는 모든 PCR 검사에서 면제된다.
#국제선 항공권 판매량 빠르게 회복
각국의 국경 개방 추세에 따라 최근 국제선 항공권 판매량도 증가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항공권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1월 25일~2월 8일의 국제선 항공권 판매량 비중이 2주 만에 11%포인트 증가했다. 1월 25일 기준 7일간 국제선 항공권 판매량은 2019년 동기 대비 38%를 나타냈고, 2주 뒤인 2월 8일 기준 7일 간 국제선 항공권 판매량은 이보다 11%p 늘어난 49%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백신접종자에 대한 출입국 규정이 완화되는 흐름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IATA가 전 세계 항공 수요의 약 92%를 차지하는 세계 상위 50개국의 항공 여행 시장에 대해 출입국 제한 조치를 조사한 결과, 50개국 가운데 2019년 항공 수요의 60%에 해당하는 37개국이 백신접종자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한편 항공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28개국은 백신접종자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고, 항공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18개국은 백신접종자에게 격리나 PCR 검사 조건 없이 자유롭게 국경을 개방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따라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한 입국 제한 해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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