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각도에 따라 ‘기하학적 패턴’ 음영 달라져 신비
창의력을 가진 예술가들에게 하얗게 쌓인 눈은 때로는 텅빈 캔버스가 된다. 눈 예술가이자 지도 제작자인 영국의 사이먼 벡에게도 마찬가지다. 10년 동안 ‘눈 아트’ 세계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벡이 최근 또 한 번 눈으로 덮인 새하얀 운동장을 거대한 작품으로 바꿔서 화제다.
오로지 발자국만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이뤄져 있으며, 얼마나 거대한지 위에서 내려다 봐야지만 온전히 제대로 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지도 제작자인 만큼 그는 정확한 패턴을 구상하기 위해 먼저 종이 위에 지도를 그려본다. 가령 종이 위의 1mm는 땅 위에서는 한 걸음이 되는 식이다. 디자인이 끝나면 스노 슈즈를 신고 스키 폴을 들고는 설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종이 위에 그린 패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하루에 최대 열두 시간까지 눈 위를 걷고 또 걷는다.
이렇게 완성된 결과물은 한 폭의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시간과 태양빛의 각도에 따라 음영이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신비롭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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