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비판 ‘엠빅뉴스’ 영상 삭제…‘대장금’ 이영애는 우크라이나에 1억 기부
시작은 2월 25일 엠빅뉴스 측이 올린 콘텐츠였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소개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에서 대통령이 된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아마추어 같은 그의 정치 행보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적어, 사실상 러시아 침공의 이유를 젤렌스키 대통령의 실정으로 돌렸다.
이에 2월 26일 올레나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엠빅뉴스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위기의 리더십’라는 제목의 영상 캡처를 올리며 “한국 뉴스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영상을 만드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거 알겠는데 다른 나라에 대한 여론몰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다. 원하는 그림만 보여주고 일부 팩트만 이야기하면서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않게 선거를 잘하자’는 메시지를 푸시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언론사가 할 짓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엠빅뉴스의 콘텐츠를 두고 방송 관계자들은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와 검사 출신으로 정치 경력이 많지 않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간접적으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라 볼 수 있다”면서 “외국인인 올레나조차 이를 정확히 꿰뚫고 문제 삼을 정도로 편협한 콘텐츠였다”고 입을 모았다.
엠빅뉴스에 질타가 쏟아지는 또 다른 이유는, 2020 도쿄올림픽 당시에도 MBC가 우크라이나에 큰 결례를 범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MBC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전을 표기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러시아 출신 귀화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가 “대한민국 선수들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고, 미국은 9·11 테러 사진 넣지 그랬냐”며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엠빅뉴스 측은 결국 이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한 후 MBC 홈페이지에서도 삭제하면서 “해당 콘텐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룬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제작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전달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 기획이었으며, 관련 내용은 국내 언론들에서도 이미 다뤄졌던 내용들로 팩트가 틀린 부분은 없었다”면서 “논의 결과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콘텐츠에 대해 우크라이나인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에 대해 제작진도 공감하고 비공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MBC 내부에서도 그치지 않았다. MBC노동조합 제3노조는 2월 27일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키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격려와 지지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구심점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조롱하는 MBC 동영상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MBC는 우크라이나 조롱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내린 것으로 책임을 피할 생각을 말고, 이재명 후보의 토론 발언을 지지하기 위한 문제의 동영상을 제작한 계기와 제작 경위를 올려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에 수출된 사극 ‘대장금’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도 유명한 배우 이영애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진심을 담은 편지와 1억 원을 전달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는 1일 SNS를 통해 이영애의 기부 사실을 알리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한국 여배우 이영애의 편지와 재정적 도움에 매우 감동했다”면서 “기부금은 러시아 공격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며 밝혔다.
이영애는 편지를 통해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배우 이영애입니다. 저는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의 가족으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어서 빨리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정착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우크라이나 국민 모든 분들의 안녕과 무사를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시는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마시길 바란다.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지만 소중한 마음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다. 항상 신의 가호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애와 함께 사극 ‘사임당’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승헌 역시 1일 SNS를 통해 “누구도 이 아이들의 행복을 멈출 순 없다, 전쟁을 멈춰요”라는 글과 함께 이번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글로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의 팬들도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민의 캐나다 팬베이스인 ‘JIMIN UNITED’는 “박지민(PARK JIMIN)의 이름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Canada)와 유니세프캐나다(@UNICEFCanada)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경을 넘어 사회적 영향력이 큰 스타들은 릴레이로 ‘NO WAR’를 외치고 있다. 국내 스타들 외에도 마일리 사일러스, 앤젤리나 졸리, 마크 러팔로, 밀라 요보비치, 라이언 레이놀즈, 애시튼 커처, 자레드 레토 등이 전쟁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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