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5만 원’ 근황 소개 등 서서히 얼굴 비쳤는데…한밤중 음주 난동 체포로 또 다시 물의
최철호에게 다시 세간의 화제가 집중된 것은 2020년 10월이다. 종편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을 통해 최철호가 택배회사 물류 센터장에서 야간 하차반으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 한때 잘나가던 배우가 일당 15만 원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은 대중에게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2020년 12월에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또 근황이 소개됐다. 5평 남짓 원룸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최철호는 신용 문제로 신용카드도 없이 지내고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처가에서 지내고 있는데 방송에선 최철호가 아들 생일을 맞아 처가를 찾았지만 끝내 들어가지 못하고 고기와 딸기 등만 처가 앞에 두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부모는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었다. 방송에서 최철호는 “이 프로그램 촬영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21년 2월에는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 출연했다. 그 즈음에는 택배 물류센터 하차장에서 일용직 일을 그만두고 크루즈 회사 홍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방송에서 최철호는 “크루즈 회사 대표님인 지인이 감사하게도 거처를 마련해주고 저를 홍보직원으로 채용해줬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앞선 종편 방송을 통해 근황을 접한 크루즈 회사 대표가 먼저 연락을 취해 취업이 이뤄진 것이었다.
최철호는 배우 복귀에 대한 열망도 감추지 않았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TV조선 ‘복수해라’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이야기가 나왔고, ‘한번 더 체크타임’에선 “감사하게도 영화 제안이 들어와서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준비를 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철호는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해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 조단역으로 출연하다 2001년 영화 ‘썸머타임’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유명세를 얻었다.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 ‘신마적’으로 출연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뒤 각광받는 연기자가 된다.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내조의 여왕’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던 최철호는 2010년 MBC 드라마 ‘동이’ 출연 도중 술이 취해 연기자 지망생을 폭행하는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최철호는 폭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오해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런 대응이 오히려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 폭행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2012년 OCN 드라마 ‘히어로’를 통해 1년 8개월 만에 연예계에 컴백했지만 2014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부근에서 술을 마시고 지나가던 차량을 발로 차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2010년 폭행 사건과 마찬가지로 술에 취해 벌어진 일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최철호가 이미 촬영을 마친 KBS2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제작진이 난처해졌고 부득이하게 3회까지의 방송 분량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그렇지만 이후 음주 관련 사건이 또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최철호를 향한 캐스팅 제안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2015년 KBS 드라마 ‘징비록’, 2017년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2019년 영화 ‘요가학원: 죽음의쿤달리니’ 등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인 데다 동료 배우나 스태프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종종 술에 취해 사건사고에 휘말리곤 한다는 점이 결정적인 리스크가 됐지만 당시 연예계에선 최철호가 술자리를 가급적 피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더욱 결정적인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었다. 꾸준히 배우 활동을 이어갔지만 캐스팅 제안이 줄어 출연 편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던 최철호는 동남아 유학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사업의 특성상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부인과 아이들은 처가로, 부모는 요양병원으로 모셔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2020년 10월부터 연이어 3편의 종편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근황을 알리며 서서히 배우 복귀까지 준비하기 시작한 최철호가 최근 다시 물의를 빚고 말았다. 또 술이다.
최철호는 3월 3일 새벽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자정을 막 넘긴 0시 40분쯤 최철호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라 건물에 들어가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고 거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퇴거요청에 불응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술에 취해 있던 최철호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회사 대표를 만나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철호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귀가조치됐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 다시 배우 복귀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늦은 밤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만큼 그리 큰 사건은 아니다. 그렇지만 또 다시 음주 관련 사건이기 때문에 그를 캐스팅하려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진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치명적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철호의 음주 사건은 이번까지 모두 네 번이다. 1999년 술값 시비로 동료를 때리는 폭행 사건에 휘말린 바 있고, 2010년 술자리 폭행 사건, 2014년 재물손괴 사건, 그리고 이번 주거침입 사건까지 모두 음주에서 비롯됐다.
과거 최철호와 몇 편의 드라마를 함께 작업했던 방송관계자는 “2010년 사건 때 우리는 최철호가 술을 끊은 것으로 알고 있어 크게 놀랐다. 과거 술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있어 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날 술자리를 가져 그런 사건에 휘말렸는지 의문이었다”라며 “이런 리스크가 반복되면 제작진 입장에선 캐스팅을 꺼릴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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