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에서도 부촌이라고 이름난 서초구. 화려한 고층빌딩이 가득할 것 같은 서초구의 서쪽 끝에 위치한 방배동은 고급 빌라촌 사이에 오래된 주택들이 남아있어 강남이면서도 강남 같지 않은 동네로 꼽힌다.
변화를 좇는 도심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온기를 간직한 이웃들의 동네 서울 방배동을 걸어본다.
서울 속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서초구 서래마을 인근에는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에서 이름을 딴 '몽마르뜨 공원'이 있다. 아까시나무가 무성했던 동네 야산을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고자 조성한 공원이라는데 아직은 차갑기만 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원 입구 길을 따라 자라난 파릇한 수호초는 봄이 왔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공원에 들어서니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활기차게 아침을 여는 어머니들이 눈에 띄는데 치어리딩과 에어로빅을 합친 '치어로빅'을 연습 중이란다.
어머니들과 인사를 나누고 몽마르뜨 공원에서 반포대로를 가로지르는 누에다리로 향한다. 다리 양 옆으로 국립중앙도서관과 예술의 전당이 내려다보이는 도시 풍경을 굽어보며 방배동 한 바퀴를 시작한다.
이날 방송에는 종이꽃 청년들의 공방, 현미자연식 밥상, 타이어 정비 달인, 동네 야구 연습장, 국가무형문화재 각자 장인, 청권사, 도다리쑥국, 만능 맥가이버 할아버지 등을 만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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