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하루아침에 날벼락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인가"라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시면 제 가족과 또 저희 직원들의 생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앞이 너무 캄캄하다"고 전했다.
A 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님의 국민과 조금 더 소통하시고자 하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오나 그것 때문에 한 국민의 소중한 일터가 사라지는 건 당선인님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며 "제발 그 결정을 거두고 생계를 보장해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통령 집무실 확정안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용산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사전 준비 작업 차원에서 폐업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 더 집중하는 구조다. 비서동에서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1분 1초도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대통령과 비서진, 국민이 특별한 거리를 두지 않고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민생을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청와대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청와대는 시민 소통에서 단절됐고 고립됐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대통령 보호에만 최우선을 뒀다. 그러다 보니 국민 곁으로 내려갈 혹은 다가갈 상황이 되지 못했다"며 "물리적으로 이전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고 있는 저희의 생각은 늘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의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반박하고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의 거리가 멀고 그래서 불통'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SNS에 "제가 조금 전에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의) 이동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비꼬았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