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집무실 이전 반대, 불통 논란에 김건희 과거 통화 발언 논란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3월 19일부터 이틀 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8명을 조사한 결과, 윤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국방부 이전 계획에 대해 58.1%가 ‘현 청와대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어야 한다’며 반대했다. 집무실 이전에 ‘찬성한다’는 여론은 33.1%로 나타났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8.7%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95.1%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 뜻을 밝혔다. 찬성 의사를 밝힌 이는 2.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찬성 의사를 밝힌 비율이 63.6%였다. 25.4%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앞서 윤 당선인은 3월 20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을 공식 발표했다. 당선 10일 만으로 기자회견은 45분가량 진행됐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잘 알고 있지만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집무실 이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3월 21일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이유로 집무실 이전에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신구 권력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야당은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대해 '불통 행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3월 22일 서울시청에서 ‘용산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정부에서 결정하는 일은 지방정부 수장인 구청장이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한 후 협조해야 하는데 전혀 이야기조차 없었다”며 “그렇게 하고 난 후 나머지 뒤치닥거리 하라는 것이 소통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월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강행에 대해선 “후보 시절 손바닥에 쓴 ‘왕(王)’ 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계획이 용산으로 급박하게 바뀌는 과정에서 일었던 윤 당선인의 무속 의존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영빈관 이전 필요성을 피력했던 윤 당선인 아내 김건희 씨 통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한 인터넷매체와의 통화에서 '내가 아는 도사 중 (하나가 윤석열)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는 기자의 말에 “(영빈관을) 옮길 거야”라고 대답했다. 김 씨는 ‘(영빈관) 옮길 거냐’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응”이라고 답한 바 있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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