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스크바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개들이 늘고 있어서 화제다. 아무리 개들이 영리하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홀로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니 놀랄 일.
이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모스크바 외곽에 살고 있는 떠돌이 개들이다. 이들은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모스크바 시내로 들어오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유는 바로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다. 말하자면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이 많은 도시로 원정을 나오고 있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개들이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적은 칸을 골라 탈 줄도 아는 데다, 또 마치 시간을 재고 있는 것처럼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는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꾸벅꾸벅 졸거나 사람들 옆에 조용히 앉아 있곤 한다.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는 하루 종일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쓰레기틀 뒤지거나 혹은 정육점 앞에 앉아 있거나, 또는 사람들 꽁무니를 쫓아다니면서 구걸을 한다. 이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이튿날이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일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