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대원칙에 따라 협상 진행하면 4월초쯤 합당 완료될 것”…윤석열-박근혜 만난다면 “전임과 차기 대통령 만남이니 개인감정보다 조언 위지로 진행돼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월 27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합당에 대해 “큰 장애는 없다고 본다”며 “저희가 합의한 대원칙에 따라서 협상을 진행하면 4월 초쯤 무리 없이 합당 과정이 완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에 대해 “여러 번 독대했지만 굉장히 유해지시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며 “안 대표가 과거에는 당명을 변경할 것을 요구한다든지, 다소 조급함 속에서 무리한 요구들이 있었다고 판단하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전형적인 모습으로 협상에 임하고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안 대표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이어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입각할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안 대표는 총리를 하실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추신 분”이라며 “다른 훌륭한 총리 후보군이 있고 국정철학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당선인의 고민 속에 (총리가) 선택되겠지만, 안 대표를 배제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당선인 측 일각에서 ‘인수위원장을 했는데 총리까지 맡으면 과도한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고 지칭되는 분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셨지만, 그중에 맞는 것도 있고 또 정확하게 당선인의 의중을 모르고 하신 말씀도 있고, 사견인 경우도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당선인과 몇 번이나 교류를 했지만 안 위원장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계시기 때문에 (총리 인선) 배제는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한 오는 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늦게 만나는 만큼 무엇보다 원활한 정권의 인수인계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관례상 전임 정부는 차기 정부에서 준비를 위해서 하는 사안들은 잘 협조하는 것이 원칙인데, 갑자기 안보공백 이런 이야기까지 했다. 굉장히 엄중한 단어다. 이런 것까지 들먹이면서 차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 참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때도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상당히 자제하셨다”며 “국가에 대한 큰 문제라고 보기에는 지방의 문제인데, 하나하나 개별 후보를 지지한다든지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겠다고 한 것을 두고 “두 분이 만나게 된다면 개인적인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큰 틀에서 전임 대통령과 대통령을 맡는 분 간의 만남이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관점과 전임 대통령으로서의 조언 위주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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