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범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의 정체가 밝혀졌다는 핫한 뉴스로 시작된다. 1960년대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르며 범행 직후 수사당국을 조롱하는 편지와 암호문을 언론사에 보냈던 희대의 살인범 조디악이다.
그가 보낸 암호문 중 하나가 51년만인 지난 2020년 해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 데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의 한 민간 조사팀이 53년 만에 조디악 킬러의 정체를 밝혀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40명 이상의 전직 수사관 및 군 정보관, 언론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는 민간 조사팀 '케이스 브레이커스(The Case Breakers)'가 조디악으로 지목한 인물은 바로 개리 프란시스 포스트라는 이름의 남성이다. 그는 지금껏 조디악 사건을 다룬 영화와 책, 어디에서도 언급된 적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 기사가 보도된 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익명의 누리꾼이 남긴 댓글이 뜻밖의 주목을 받았다. 5년 전 '누가 가장 조디악 킬러를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 누군가 '개리 프란시스 포스트를 조사해본 사람은 없나?'라는 댓글을 남겼던 것이다.
5년 전 조디악의 정체를 정확히 예언한 사람은 조디악 자신일 것이라는 의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댓글은 소위 '성지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상한 건 이러한 상황에서도 50년 넘게 조디악을 쫓아온 FBI는 정작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FBI가 범인을 알고 있었으면서 조디악 사건을 일부러 덮으려 한다는 음모론이 나오는 가운데 제작진은 조디악의 진범을 찾았다는 민간 조사팀 '케이스 브레이커스'를 미국에서 직접 만났다.
FBI는 미국 최악의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알고도 정말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 그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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