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리 거부 ‘윤핵관’ 견제 탓 솔솔…김동연 경기지사 출마 민주당 내부 비토 기류
3·9 대선에서 나란히 단일화에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수락한 안철수 대표는 합류 직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견제에 시달렸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김동연 대표는 여권 중진 의원들에게 ‘제2의 윤석열’이란 비판까지 들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단일화 허니문이 일찍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포스트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할 변수는 ‘안철수 vs 윤핵관’ 구도다. 이들 전선은 ‘이준석 vs 안철수’ 구도까지 필연적으로 얽혀 있는 휘발성 관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총리 배제설’이 나온 직후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이례적으로 치켜세웠다. 안 위원장과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신설 합당할 땐 ‘새로운 수장’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사이다.
특히 안 위원장이 3월 29일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윤 당선인에게 전달하면서 보수진영 파워게임 제2라운드인 ‘이준석 vs 안철수’ 대결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안 위원장은 3월 30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뜻을 재차 확인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핵관 견제에 밀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윤핵관 맏형격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위원장의 국무총리 직행에 대해 “너무 과도한 욕심”이라며 “모든 권력을 다 차지하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안철수 총리 카드’에 김을 뺀 셈이다. 현 총리인 ‘김부겸 유임론’을 띄웠던 원희룡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가 찬성하겠냐’는 취지의 질문에 “자리 하나에 연연할 정도면 국가 지도자가 안 된다”고 했다.
윤핵관들이 잇따라 ‘안철수 견제’에 나서자, 정치권 안팎에선 “윤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한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윤핵관 발언을 공개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며 “윤핵관들이 윤심(윤석열 의중)을 전한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이 전체 인수위원 가운데 30%가량의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윤핵관들 내부에선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대표가 처한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공식화한 김 대표가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에 오르내리자, 여권 경쟁자들은 “평생 관료만 한 분(안민석)”, “당에 대한 헌신이 있어야 한다(조정식)”, “당에서 권유한 지역에 나가는 게 합리적(안규백)”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3월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김동연 카드가 저평가 우량주인 것은 맞지만 진보진영에 사실상 편입된 이상, 내부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평생 관료의 길을 걸어온 김 대표가 대선에 이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했다.
윤지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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