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료 2000만원 애스톤하우스 선택…영화제급 하객 양쪽서 90명씩 초대, 부케 공효진 축사 장동건
#예식장, 왜 애스톤하우스 택했나
올해 마흔 살이 된 동갑내기 커플 현빈과 손예진의 결혼식은 날짜와 시간, 장소 등 모든 사안이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진 채 진행됐다. 양측 소속사는 결혼과 관련한 모든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로 사전 조율까지 마쳤다. “개인적인 일”이라는 입장에서다. 결혼 발표 직후부터 취재진의 문의가 쏟아졌지만, 그때마다 소속사들은 약속한 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로 대신했다. 비밀리에 진행하면 할수록 궁금증은 높아지는 법. 이날 결혼식은 그동안 쌓인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스타 커플의 탄생을 알리는 드라마 같았다.
현빈 손예진 부부가 예식 장소로 택한 곳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내 깊숙이 위치한 애스톤하우스다. 허가 없이 출입하기 어려운 단독 저택으로, 한강 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조망을 갖춰 조용한 예식을 원했던 배용준 박수진 부부, 지성 이보영 부부와 김희선, 심은하 등 톱스타들이 선호해왔던 곳이다. 하루 대여료가 약 2000만 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몸값 높은 스타에겐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빈 손예진 부부도 비슷하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조용한 결혼식을 준비해온 두 사람은 외부의 시선은 물론 취재진의 카메라까지 완벽히 피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애스톤하우스를 택했다. 스타들이 결혼식장으로 선호하는 또 다른 명소 신라호텔 영빈관의 경우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지만 하객의 출입이 외부에 노출되는 데다, 호텔을 이용하는 일반 고객들과 동선이 얽힐 수 있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결혼식과 관련한 모든 과정에서 ‘보안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현빈 손예진 부부에게 애스톤하우스는 최적의 장소였던 셈이다.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는 만큼 미디어의 취재 경쟁도 치열한 곳이 바로 애스톤하우스다. 보안요원들이 청첩장을 확인한 뒤 입장시키는 방식이라 취재진은 하객들의 면면도 확인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일부 연예매체에서 각종 첨단장비를 활용해 결혼식 현장 사진을 촬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결국 결혼식 당시의 상황은 일부 매체가 포착한 몇 장의 사진과 결혼식이 끝난 뒤 하객으로 참여한 이들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남긴 사진과 글, 그리고 그들의 전언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미디어에 소개됐다.
이처럼 철저한 비공개 결혼식으로 진행된 까닭에 결혼식장 내부의 포토 테이블, 한우 안심구이와 활 바닷가재 그릴 등이 제공된 코스 메뉴 등의 소소한 부분까지 화제가 됐다.
#영화제? 결혼식? 화려한 하객의 면면
현빈과 손예진은 약 20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했다. 그만큼 인맥도 화려하다. 하지만 예식장에는 최대 200여 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는 상황. 두 사람은 가족과 지인 등 각각 90명 안팎만 초대하기로 정한 뒤 엄선하고 엄선한 하객에게 청첩장을 보냈다.
예식 직전 공개된 두 사람의 청첩장은 화이트 웨딩드레스로 장식된 독특한 다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청첩장 하단에는 신랑, 신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binjin(빈진)’이라는 문구를 금색 자수로 새겨 넣었다. 청첩장은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는 초대장 역할도 했다. 보안요원들은 이날 애스톤하우스 주변을 삼엄한 경비로 막고 일일이 청첩장을 확인한 뒤 하객 차량의 출입을 허락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축하하러 온 하객의 면면은 화려하다. 영화제를 방불케 하는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빈 쪽 하객으로는 배우 장동건 고소영 부부를 비롯해 안성기, 박중훈, 황정민, 공유, 하지원, 임윤아 등이었다. ‘인맥 부자’로 통하는 손예진 쪽으로는 공효진, 이정현, 설경구 송윤아 부부 등이 얼굴을 비췄다.
작품으로 인연을 맺은 동료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손예진은 가장 최근작인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호흡을 맞춘 전미도와 김지현은 물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함께한 후배 정해인도 예식에 초대했다. 현빈 역시 ‘시크릿가든’의 성공을 함께 일군 동료 하지원,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파트너 김선아, 영화 ‘공조’ 시리즈를 함께한 임윤아를 초대해 새로운 시작을 축하받았다.
동료 배우들이 하객으로 대거 참석했지만 사실 현빈과 손예진은 예식 참석자를 선정하는 데 고민이 깊었다. 이들과 가까운 한 연예계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연예계 생활을 오래 했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인맥도 많았다”며 “예식 장소를 정하고 양가에서 각각 100명 정도 하객을 초대하기로 정리하면서 여러 번 상의를 거쳤다. 하객이 정해지고 나서 현빈과 손예진은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인사하고 청첩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부부의 인연으로 이어진 ‘오작교’가 된 관계자들도 초청장을 받았다. 처음 호흡을 맞춘 영화 ‘협상’의 이종석 감독, 사랑을 키운 계기가 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박지은 작가 등이 그 주인공이다.
#부케 받은 공효진, 축가 부른 거미와 김범수
톱스타 커플 결혼식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부케를 받는 신부의 친구. 이날 결혼식 부케는 배우 공효진이 받았다. 손예진과 평소 절친한 동료 사이로 유명한 공효진이 부케를 받으면서 혹시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공효진은 한동안 ‘손예진 부케’와 연관된 후일담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결혼식 현장에서는 예상 외로 힘차게 부케를 던진 손예진과 이를 잘 받아낸 공효진, 그리고 놀란 표정의 현빈의 모습과 표정이 더 화제가 됐다고 한다.
부케만큼이나 화제가 된 주인공은 축사를 맡은 장동건이다. 현빈과 장동건은 오랫동안 같은 소속사에 몸담은 선후배 사이다. 장동건은 현빈이 신인이던 시절부터 가깝게 챙겼고, 야구와 골프 등 취미활동도 같이 하면서 막역한 친분을 쌓았다. 동료 배우인 고소영과 결혼해 먼저 ‘세기의 커플’로 불리게 된 장동건은 결혼 선배로서 후배 커플의 앞날을 축복했다.
축가는 현빈과 손예진이 그동안 출연한 드라마에 삽입된 러브테마들로 구성됐다. 1부의 축가를 맡은 가수 거미는 ‘사랑의 불시착’에 삽입된 ‘마음을 드려요’를 열창했다. 2부의 축가는 가수 김범수가 맡아, 현빈이 주연한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 수록된 ‘오직 너만’을 불렀다.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이들 외에도 폴킴까지 합류해 ‘결혼식 축가 베스트3’ 가수들이 총집합했다.
결혼식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은 현빈 손예진의 러브스토리는 물론 하객으로 참석한 스타들의 면면까지 세밀하게 챙기는 진행으로 이날 결혼식을 따뜻하게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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