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브레이브걸스 또 한번 기사회생 노려…‘여자친구 출신’ 비비지 ‘슈퍼루키’ 케플러 이슈몰이
#‘기사회생돌’ 신화 다시 한 번, 브레이브걸스
이번 퀸덤2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주목 받고 있는 그룹은 단연 브레이브걸스다. 데뷔 이래 5년여간 무명 아이돌의 길을 걸어오며 그룹의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브레이브걸스는 지난해 2월, K팝 역주행 신화를 새롭게 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7년 공개된 미니 4집 타이틀곡 ‘롤린’(Rollin’)의 군부대 공연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발굴되면서 순식간에 정상 자리에 오른 것. 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해 ‘퍼펙트 올 킬’을 해내는가 하면, 지상파를 포함한 음악방송에서도 연속 1위로 7관왕을 거머쥐며 앞선 ‘역주행 선배’ EXID(이엑스아이디)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이처럼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던 브레이브걸스였지만 “서머 퀸을 노린다”는 포부에 비해 이후의 음원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먼저 ‘롤린’ 쇼크 이후인 지난해 6월 발매한 미니 5집 ‘서머 퀸’의 타이틀 곡 ‘치맛바람’은 공개 초기 강력한 화제성을 보였으나 그 선에서 그쳤다. 이 상황에서 7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됐던 두 장의 디지털 싱글과 미니 5집 리패키지도 대중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올해 3월 14일 발매된 미니 6집 ‘THANKK YOU’ 역시 벅스를 제외한 음원차트에서 대부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팬덤의 충성도와는 별개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롤린’의 성적이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만큼 이번 ‘퀸덤2’에서 브레이브걸스의 기사회생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앞서 ‘롤린’의 경우 브레이브걸스의 데뷔부터 역주행 신화까지의 눈물 나는 스토리가 가미되며 이슈몰이에 속도를 더했다. 스토리의 유통기한이 지난 뒤부터는 브레이브걸스의 온전하고 새로운 홀로서기가 힘을 받아야 한다. 화려한 퍼포먼스 무대를 보여야 대중들의 시선 선점에 성공하는 ‘퀸덤’ 시리즈의 특성상 퍼포먼스형 그룹이 아닌 브레이브걸스는 이 약점을 넘어서야만 화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친구 아닌 ‘비비지’가 보여줄 뉴 컬러
대중들의 또 다른 관심은 비비지(VIVIZ)에 향했다. 비비지는 걸그룹 여자친구 해체 후 기존 멤버들이었던 은하, 신비, 엄지가 재데뷔한 3인조 걸그룹이다. 지난해 5월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에 팬덤만큼 대중들도 놀라게 했던 이들은 5개월 뒤인 10월 비비지로서 새 출발을 알렸다. ‘베테랑 신인 걸그룹’이라는 수식어처럼 이미 실력과 인기가 보장된 멤버들의 재데뷔라는 점에서 탄탄한 팬덤과 더불어 어느 정도의 대중성까지 확보한 상태로 시작점에 서 있다.
비비지는 정식 데뷔인 올해 2월을 기점으로 2개월 만에 컴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관건은 그들이 여자친구라는 브랜드 없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여자친구의 색채를 완전히 배제한 상태에서 팬덤과 대중이 비비지의 새로운 색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이들의 이후 활동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친구는 3세대 아이돌답지 않게 공식 유닛 활동이 없었던 만큼, 그룹 활동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의 ‘유닛 그룹’으로서의 비비지의 무대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실제로 첫 방송을 앞두고 3월 22일 Mnet이 공개한 비비지의 오프닝 무대는 국내외 팬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이 분위기를 그대로 경연 무대로 옮겨간다면 여자친구 아닌 비비지로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바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슈퍼 루키’ 케플러, 이슈 선점은 성공적
비비지가 ‘베테랑 신인’이라면 케플러(Kep1er)는 ‘매머드 신인’으로 퀸덤2에 자리 잡았다. 글로벌 활동을 목적으로 Mnet과 엔씨소프트에서 주최한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 999: 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된 케플러는 올해 1월 3일 데뷔한 다국적 아이돌 그룹이다.
한국, 일본, 중국, 한·미 복수 국적 등 총 9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케플러는 데뷔 직후인 1월 13일 첫 음악방송 1위를 시작으로 이튿날인 14일에는 KBS ‘뮤직뱅크’를 통해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며 괴물 신인으로서의 저력을 알렸다. 특히 후자는 역대 걸그룹 지상파 음악방송 최단기간 1위 기록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ITZY(있지)가 세운 기록과 동일하다. 데뷔 앨범인 ‘FIRST IMPACT’(퍼스트 임팩트) 역시 초동 판매량 20만 장 이상을 기록해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1위 신기록을 세웠다.
케플러는 이처럼 기록과 화제성만으로 접근한다면 단연 최강의 우승 후보로 꼽힌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들의 도전이 다른 그룹들과 형평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앞선 ‘컴백전쟁: 퀸덤’에서도 대부분 이미 탄탄한 커리어를 갖춘 그룹들이 참여했고, 이번 퀸덤2 역시 케플러를 제외한 다른 그룹들과 솔로가수도 마찬가지다. 방송사 차원에서 Mnet의 ‘푸시’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는 케플러의 참여가 과연 뒷말을 낳지 않을 것인지. 이에 대해 방송을 기다린 대중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케플러는 완벽한 이슈메이커로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3월 23일 공개된 케플러의 퀸덤2 오프닝 무대 영상은 4월 1일 기준으로 6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개된 효린(120만 회), 브레이브걸스(175만 회), 우주소녀(265만 회), 이달의 소녀(311만 회), 비비지(313만 회) 등과 비교했을 때 초반 화제성만큼은 제대로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후 무대에서 다른 베테랑들에게 밀리지 않을 존재감만 보여준다면 앞서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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