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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3>의 한 장면 | ||
2004년 집계된 씨제이 씨지브이(CJ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프리머스(Primus) 등 4개의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이 보유한 극장은 총 69개, 스크린수로는 5백43개다. 올해 말까지 이들 업체들은 43개 극장, 3백10개의 스크린을 더 늘릴 계획이다. 1년 동안 기존 스크린수의 60%를 더 확대하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개별 극장들이 제휴해 만든 중견 멀티플렉스 체인인 씨너스(Cinus)는 현재까지 총 6개의 극장에 36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고 2006년까지 극장수 20개, 스크린수 1백42개로 늘릴 예정으로 새로운 강자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올 들어 눈에 띄게 극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곳은 롯데시네마. 지난해까지 12개의 극장(스크린수 98개)을 보유했던 롯데시네마는 올해 말까지 29개(스크린수 2백21개)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한 사업부인 롯데시네마는 롯데백화점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어 가장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확보하고 있다. 백화점 자체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있는 데다가 쇼핑과 영화관람이라는 이중의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영등포점과 지방 백화점에 이미 극장을 만든 롯데시네마는 최근 세워지고 있는 롯데마트에도 극장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일산 라페스타에 들어선 극장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새로운 상업거점에도 진출하는 등 2008년까지 전국적으로 50개 극장에 4백20개 스크린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2003년부터는 영화투자와 배급도 병행하는 등 종합적인 영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CJ CGV는 7월 현재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2백48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31개의 극장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한 상장업체인 CJ CGV는 근래 늘어나는 스크린수에 비해 관객수의 증가가 따라가지 못해 수익률이 하락하자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의 극장사업 확대로 잠재시장을 개발하고 있다.
CJ CGV측은 “메가박스나 롯데시네마가 극장수 확대에 주춤했던 사이 우리에게 사업확대의 기회가 많아졌다”고 극장수가 많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확대에 적극적이다 보니 쇼핑몰 개발자들의 러브콜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 쇼핑몰들은 멀티플렉스가 들어서야 쇼핑몰로 유입되는 인구가 많아지기 때문에 극장 유치에 적극적이다.
극장 확대와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극장을 도입하는 것도 CJ CGV가 앞장서고 있다. 올 연말에는 인천과 부산 서면점에 국내 단독으로 입체영화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스페이스나인에 위치한 용산점에 입체영화관 도입을 고려중이다. 프리미엄 극장인 ‘골드클래스’를 처음 도입한 것도 CJ CGV다. 프리미엄 극장은 1개관 1백50석 규모를 30석으로 줄이고 입장료를 2만5천∼3만원을 받는 고급형 극장으로 2003년 상암점, 지난해 용산점, 올해 오리점에 도입했다. 롯데시네마도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애비뉴엘에 ‘샤롯데’라는 프리미엄 극장을 열었다.
현재 극장수 14개에 연내 5개 극장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인 메가박스는 스크린수 확대보다는 지역내 극장경쟁에서 1위를 지켜내겠다며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롯데시네마, CGV처럼 스크린수를 늘리면 시장 자체가 많아지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서울의 경우 이미 극장수가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스크린수 확대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개선시켜 한 지점이라도 내실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계획을 밝혔다.
메가박스는 2001년 국내 최초로 시간대별 가격차별화를 도입했고, 2002년 목요일 개봉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서울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지만 프리머스(Primus)는 현재 20개 극장에 1백55개 스크린을 가지고 있어 스크린수로는 멀티플렉스 체인 업계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머스는 시네마서비스의 극장사업부문으로 출범한 뒤 CJ CGV가 지분 70%를 사들였다.
프리머스는 후발주자라는 특성을 고려, 도심지가 아닌 새로운 상권을 시작으로 극장수를 늘려가고 있다. 2002년 출범한 프리머스는 광주, 전주 등 지방 극장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9월에야 비로소 신림점 8개관을 열면서 서울에 입성했다. 때문에 스크린수는 많지만 인지도는 떨어져 있다. 프리머스측은 “지방이나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는 메가박스, CGV보다는 프리머스가 더 알려져 있다”며 차별화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 6월에는 장안동에 7개관을 오픈했다.
한편 멀티플렉스가 체인화되면서 배급과 마케팅, 홍보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던 개별 멀티플렉스들은 새로운 네트워크를 결성해 대형 업체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씨너스(Cinus)는 전국의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역량있는 개별 영화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결성된 연합 브랜드다.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는 SK텔레콤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IHQ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6개 극장, 36개 스크린을 가동중이다.
씨너스측은 “‘색깔있는 영화 산책’이라는 슬로건 아래 저예산영화와 단편영화 상영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관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영상 문화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씨너스는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개별적 운영은 개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2006년까지 극장수를 20개(스크린수 1백42개)로 늘릴 계획이며 이미 체인점들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