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결혼 소식과 함께 ‘사랑의 불시착’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20년 tvN에서 방송된 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2020년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 톱10’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겨울연가’와 ‘미남이시네요’ 이후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한류 붐을 재현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도쿄, 오사카 등에서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과 맞물려 ‘사랑의 불시착’ 다시보기 열풍도 불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단단한 입지를 굳은 박지은 작가는 2013년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한류 시장을 활짝 열었다. 사진=연합뉴스](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406/1649223505279510.jpg)
그리고 어느덧 2년이 지났다. 2009년 이후 11년 동안 7개 작품, 1년 7~8개월 주기로 신작을 선보인 박 작가가 새 작품을 보일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작가는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이미 연출자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리산’을 마친 이응복 감독이다.
이 감독은 한동안 ‘김은숙 작가의 짝꿍’으로 유명했다. 2016년 ‘태양의 후예’ 이후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까지 총 3개 작품을 김 작가와 함께했다. 이후 넷플릭스 ‘스위트홈’에 이어 2021년에는 김은희 작가와 손잡고 배우 전지현이 출연한 ‘지리산’을 연출했다. 그런 이 감독이 이번에는 박 작가의 대본으로 연출한다는 소식은 방송가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은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만남은 의미심장하다. 이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도깨비’가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새로 쓰며 승승장구할 때, 박 작가가 집필하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동시기에 방송 중이었다. 지상파 프리미엄을 업은 ‘푸른 바다의 전설’도 21%의 최고 시청률을 거두며 화제를 모았으나, 작품성이나 흥행성 면에서 ‘도깨비’의 판정승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6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제는 새 작품의 작가와 감독으로 만나는 흥미로운 구도가 만들어졌다.
아직 가제목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 작품은 재벌가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 정도만 확인됐다. 박 작가 입장에서는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의 불시착’의 여주인공은 재벌가의 딸이었고, ‘별에서 온 그대’나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서도 화려한 삶을 보여주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그런 박 작가가 ‘대놓고’ 재벌가의 이야기를 쓸 때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감이 커진다.
과연 박지은 작가가 쓰고, 이응복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물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계약서에 도장 찍을 때’까지는 아무 것도 확정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구두로 합의를 봐도 “제안받고 검토 중” 내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하는 게 방송가 생리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로 알려졌다. 이미 아이유 측과 제작사 측은 아이유의 출연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유 역시 굉장히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사진=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홈페이지](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406/1649223528833022.jpg)
한 방송 관계자는 “평소 아이유가 박 작가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챙겨볼 정도로 박 작가의 팬이다. 또한 아이유는 김수현과 ‘드림하이’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친분이 두터운데, 박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와 ‘프로듀사’를 함께한 김수현을 통해 박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아이유와 함께 김수현도 다시 박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방송가 풍문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김수현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쿠팡플레이 ‘어느 날’을 마친 뒤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못했다. 두 작품 모두 호평 받았지만, 김수현이 박 작가와 함께했을 때만큼의 화제를 모았다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김수현이 다시금 박 작가와 손을 잡는 것을 반길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만약 박지은 작가와 이응복 감독, 김수현과 아이유가 참여하는 드라마가 제작된다면 ‘역대급’이라 할 만한 반응을 몰고 올 것”이라면서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방송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역대급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