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벌어졌던 인천 흉기난동 살인미수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이탈한 사실이 밝혀지며 커다란 공분을 일으켰다. 정범 씨의 아내는 당시 가해자의 칼에 찔려 심정지 상태까지 왔고 결국 평생을 1살 지능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장애를 갖게 되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5개월 정범 씨는 여전히 그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왜 경찰들은 현장을 벗어났을까, 자신이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며 사투를 이어가는 동안 경찰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그날의 진실이 담겨있을 CCTV를 사건 직후 경찰은 왜 보여주지 않은 걸까.
정범 씨는 "국민들 지키라고 있는 경찰이 국민들은 내버려두고 집 사람 내버려두고 한참 있다가 왔잖아"라고 안타까워했다.
5개월 만에 어렵게 확보한 CCTV 영상. 그 속엔 당시 출동했던 경찰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최초 진술에서 경찰은 남편이 올라가자마자 현관문이 닫혀 들어올 수 없었다고 했지만 공개된 CCTV 속엔 밖에 있던 남자 경찰이 건물 안으로 남편과 함께 뛰어 들어왔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건물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게다가 이웃 도움으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후 사건 현장으로 곧바로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범 씨는 CCTV를 돌려보면 돌려볼수록 그날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다고 한다.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이 현장을 이탈하지 않았다면, 사건이 벌어진 후에 경찰의 도움을 받아 바로 가해자를 진압했다면, 정범 씨의 아내는 지금과 달랐을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다.
그는 "시간만 그렇게 안 흘러갔어도 심정지가 안 왔을 거 아니에요? 숨은 살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뇌사도 안 됐을 테고"라고 말했다.
인천 흉기난동 사건의 공개된 CCTV를 분석해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택배견 '경태, 태희' 아빠의 후원금 먹튀 논란을 취재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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