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세훈 재선 도전에 민주당 송영길 출마 두고 시끌…경기 민주당 김동연 견제에 국민의힘 강용석 변수 고심
#서울특별시
대한민국 수도이자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시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정에 10년 만에 복귀한 오 시장은 4월 8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오세훈 시장은 4월 6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의힘 제8회 지선 후보자 추천 신청을 마쳤다”며 “지난해 보궐선거 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 지난 1년간 기본 토대를 다지며 만들어온 변화가 흔들림 없이 추진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에 재선에 성공하면 과거 임기까지 합쳐 4선이 된다.
오 시장 외에도 국민의힘에선 최용석 덕유산업 대표, 이영균 노동현장근무자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내 경선에서 경쟁력을 갖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을 놓고 친문과 이재명계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면서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막후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송 전 대표는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기고 “지방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를 향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당내 친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이사진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영길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를 포함해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정봉주 전 의원, 김주영 변호사, 김송일 전 전남 행정부지사 등 6명이 등록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차출, 외부인사 영입 등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기도
경기도지사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무주공산인 자리를 거대 양당 모두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대선 승리로 고무된 국민의힘은 경기지사까지 탈환해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인구는 1356만여 명으로 서울(950만여 명)보다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사직 사수를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대선 직전까지 도정을 책임졌고, 도민들의 평가 역시 좋았다. 이번 대선 득표율에서도 경기도는 이 고문이 윤 당선인보다 5.32%포인트(46만여 표)를 더 얻었다.
민주당에서는 5선 중진인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함께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과 새로운물결 합당이 완료되면 민주당 경선은 김 대표까지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강용석 함진규 전 의원, 천강정 경희대 치대 교수 등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윤심’을 안은 김은혜 의원 출마가 눈길을 끈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강용석 전 의원이 변수로 떠올랐다. 강용석 전 의원은 경기지사 후보 공천 신청과 함께 국민의힘 복당을 시도했지만, 최고위원회에서 복당안이 부결됐다. 이에 강용석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7~8%의 지지율이 나오는 강 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를 완주한다면, 국민의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민주당이 수도권 벨트 구축을 위해서는 경기도와 함께 인천을 수성해야 한다. 지난 대선 인천지역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48.91%를 득표하며 윤석열 당선인(47.05%)에 앞섰지만 격차가 1.86%포인트(p)밖에 나지 않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박남춘 현 시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하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박 시장은 취임 초기 붉은 수돗물 사태,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등으로 비판에 직면했지만 송도국제도시 글로벌 백신 허브 조성, 인천 재정건전성 회복, 코로나19 위기 대응 우수 평가 등으로 지역 여론을 많이 회복했다.
박남춘 현 시장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전직 시장들이 나선다. 안상수 전 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이다. 안상수 전 시장은 3선 국회의원에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재선 인천시장을 지냈다. 유정복 전 시장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맡았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이외에 3선 중진 이학재 전 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4월 7일 안상수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또한 심재돈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도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심 전 검사는 정치 신인에 가깝지만, 윤석열 당선인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장 선거는 현직과 전직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과 두 전직 시장 간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전 대표가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광역시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예비후보 3명, 국민의힘은 9명의 예비후보가 나서 치열한 경선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양당 모두 경선 없이 조기에 맞대결 구도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취임 1주년을 맞은 박형준 현 부산시장도 재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시장 후보자 공모에 박 시장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지역 내 5선 중진이자 전직 시장을 지낸 바 있는 서병수 의원 출마 가능성이 자천타천 거론됐으나, 서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서류 심사와 후보자 면접 등을 진행한 뒤 경선을 치르지 않고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62.67%의 득표를 받아 당선된 이후, 1년간 안정적으로 부산시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을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소통도 긴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선 이후 박 시장 입지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시장 후보를 두고 서울시장보다 더 심각한 ‘인물난’을 겪었다. 가뜩이나 민주당에 어려운 PK(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대선까지 패배하며 야권 우위 구도가 견고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현역 의원 3인방도 불출마 뜻을 밝혔다.
결국 ‘현직 프리미엄’을 극복해야 하는 민주당의 후보로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4월 7일 마감된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서 부산시장에 변성완 전 권한대행만 단독 신청했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은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부산지역 한 관계자는 “당 비대위나 공관위가 선거 승리나 흥행을 위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군도 추후 포함시킬 수도 있지만, 변 전 대행의 경쟁력이 나쁘지 않다. 변 전 대행으로 합의추대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변 전 대행은 풍부한 행정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나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었다.
#울산광역시
울산시장은 역대로 보수정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정당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2018년 지선 땐 송철호 현 시장이 울산시장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송철호 현 시장은 재선을 위한 민주당 공천 신청을 마쳤다. 여기에 장윤호 울산시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장 시의원과의 당내 경선과 상관없이 송 시장 재선 도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이다. 송 시장 역시 이 사건에 연루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후보가 대구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량급 원외 인사를 포함해 현역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경선 후유증을 고민해야 할 정도. 이준석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서범수 의원과 이채익 의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박맹우 전 울산시장, 박대동 전 의원,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 7명이다.
#경상남도
경남도지사는 과거에는 보수정당 후보가 차지해왔지만 2010년 김두관 현 민주당 의원 당선 이후부터 민주당계 정당과 보수정당이 나눠가져왔다. 하지만 현재는 ‘친문 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실형을 선고 받고 도지사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인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재선의 박완수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주영 전 장관은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부의장과 해양수산부 장관, 경남도 부지사 등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박완수 의원도 창원시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여기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신상훈 경남도의회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양문석 전 부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고,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경남도당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신상훈 도의원은 김경수 전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2번을 받아 역대 최연소로 도의회에 입성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의 후보에 비해 민주당 후보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두관 차출론’이 제기됐지만 김두관 의원은 지역위원장을 사퇴하지 않았고, 결국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의 경남지사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여 대표는 유동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창원시장에 출마한 강기윤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면, 여 대표는 창원 성산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 여 대표는 이 지역구에서 초선 의원을 지낸 바 있다.
#대구광역시
대구는 권영진 현 시장이 3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대구시장 후보에 서재헌 전 대구동구갑지역위원장이 홀로 나섰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적이 없기 때문. 과거 2014년 선거에서 김부겸 현 총리가 후보로 나섰지만, 권영진 시장에 15.62%p 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대구시장에 8명의 예비후보가 몰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정상환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회장, 김점수 전 재영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다.
이들 중 경선은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양강 대결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홍준표 의원은 공천룰 페널티 규정을 두고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공격했고, 김 전 최고위원은 홍 의원의 ‘대구시청 이전계획 전면 재검토’ 발언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유영하 변호사를 지원하고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경상북도
보수세가 강한 경상북도 지사 선거는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철우 현 경북지사가 공관위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후보자 공모에 신청한 사람이 없었다. 이에 민주당은 경북지사에 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이철우 지사가 무난히 재선에 성공하지 않겠느냐는 정치권 전망이 나온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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