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정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3월 21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여행사와 여행 플랫폼에 예약 문의와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격리 없이 여행 가능한 국가도 이미 40개국이 넘었다. 국내 대표 여행사들과 여행 플랫폼들은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의 여행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혜초여행 △내일투어 △웹투어 △인터파크투어 △타이드스퀘어 △마이리얼트립, 10개 여행사 및 여행 플랫폼에 일요신문이 직접 물었다.
#최근 해외여행은 어느 지역부터 풀리고 있으며, 각 사가 가장 밀고 있는 지역은?
△참좋은여행=3월 14일 이후 하루 평균 700여 명의 예약이 들어오고 있으며 하루 판매 금액으로 보면 20억 원 정도가 유럽 상품에 몰리고 있다. 예약 상품 순위 10위권 중 9개 상품이 유럽 상품일 만큼 압도적으로 유럽의 인기가 거세다. 참좋은여행은 기존에도 유럽 패키지 송출 1위였던 만큼 유럽을 가장 밀고 있다.
△하나투어=격리 해제 발표 후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사이판과 괌 예약이 가장 많고 유럽 예약 증가율이 큰 편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의 예약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나투어는 무격리로 입국 가능한 여행지를 중심으로 타임세일 등의 프로모션 중이며 항공노선이 재개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
△모두투어=격리해제 발표 후 일 예약량이 서너 배가량 늘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격리해제 이전부터 수요가 꾸준했던 사이판, 괌, 하와이, 몰디브 같은 휴양지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지역이다. 터키, 스페인, 두바이 등 지중해를 비롯해 중동 지역 수요도 증가 추세다. 단기적으로는 스페인, 터키, 두바이 지역을 중심으로 동시에 괌, 사이판 지역에도 집중하고 있다. 4월 이후 동남아 수요를 대비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노랑풍선=4월 6일 기준 전월 동기 대비 홈페이지 유입량이 약 3배 이상 상승했으며 필리핀 세부, 터키, 스페인 순으로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와이, 싱가포르, 사이판,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위스 등도 예약률이 높다. 터키 상품 문의가 폭증해 ‘대한항공 터키 단독 전세기 상품’을 출시해 홍보하고 있으며 즉시 출발할 수 있는 지역을 선별해 ‘격리 해제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혜초여행=트레킹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혜초여행에서 트레킹 상품은 유럽을 중심으로 미주, 캐나다, 동남아 상품의 예약이 늘고 있다. 유럽 트레킹은 코로나19 이전의 60% 수준이고, 미주 지역은 3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문화탐방은 5월 그리스, 6월 이탈리아, 7월 아이슬란드와 스위스, 8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9월 미국 중심으로 예약률이 약 60% 정도 회복됐다. 혜초여행은 규제가 가장 먼저 풀린 유럽과 미주, 캐나다, 몽골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4월 기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상품은 이미 12개 팀이 예약되는 등 장거리 도보여행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내일투어=지난겨울까지 방역규제가 덜한 사이판, 괌, 하와이 등으로 여행객이 몰렸는데 최근엔 방역 규제가 가장 완화된 미국 본토와 유럽 중심으로 여행 문의와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월 이후 출발부터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으며 향후 항공료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을 출발까지 예약이 몰리고 있다. 내일투어가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로 출발한 만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유럽 개별여행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하와이 예약이 1, 2월 대비 380% 증가세다. 그립 등의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호주 개별여행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웹투어=4월 4일 기준 괌·사이판, 필리핀, 베트남, 태국, 유럽(터키·스페인) 등에 예약이 몰리고 있다. 항공 증편이 본격화되는 6월 이후를 해외여행 활성화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웹투어는 핵심 지역으로 괌·사이판, 베트남(다낭·나트랑·푸꾸억), 필리핀(마닐라·보라카이·보홀)을 선정해 경쟁력 있는 요금으로 판매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초기에는 단거리 여행국가 중 코로나19 이전 인기가 많았던 여행지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인터파크투어=코로나19 이전 인기 여행지였던 태국, 필리핀, 베트남의 항공운항 계획이 대폭 증가한 상태다. 태국 방콕은 현재 운항 중이며, 필리핀과 베트남은 5월 말부터 대다수의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 예정이다. 인터파크투어는 현재 관광과 휴양을 비롯해 전 연령층이 만족할 수 있는 지역으로 필리핀과 베트남에 주력하고 있으며 태국, 홍콩, 대만 등의 지역을 우선으로 항공사의 운항 횟수에 맞춰 주력 노선을 선정 중이다.
△타이드스퀘어=자사의 항공권 및 호텔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항공 예약이 늘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신혼여행 수요가 풀리며 하와이, 괌, 몰디브 등 전형적인 휴양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숙박 예약 패턴은 단거리보다는 장거리, 관광지 보다는 휴양지 중심으로 예약이 증가했으며 숙박 기간도 2배 이상 늘어난 추세다. 타이드스퀘어는 하와이, 괌 등의 지역에 주력하면서 미주, 유럽의 휴양지를 타깃으로 안전과 편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이리얼트립=휴양지와 유럽 국가들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 중이다. 3월 21일 격리해제 이후 하와이, 괌, 사이판 등 전통적인 휴양 여행지와 함께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등 서유럽 국가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3월 말까지는 하와이, 괌, 사이판 등의 미국령 휴양지와 서유럽 주요 도시를 위주로, 4월부터는 방콕, 다낭 등 동남아 인기 여행지의 상품 확보 및 프로모션 기획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여행이 어떻게 바뀔까?
△참좋은여행=많은 사람들이 포스트 코로나에는 소규모 맞춤여행이 대세가 될 것으로 봤지만 해외여행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그리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여행의 선배 격인 전문 인솔자가 안전한 코스와 합리적인 경로로 안내하고 검증된 식당과 숙소에서 여행하는 패키지여행의 인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방역 문제도 실제 엔데믹이 되는 상황이 오면 현재 방역 제한이 해제된 영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방역 관련 조치도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될 것으로 본다.
△하나투어=코로나19 이전의 여행상품이 여행사 중심으로 기획됐다면, 코로나19 이후 여행상품은 고객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 하나투어는 그동안 패키지여행에서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쇼핑센터 일정을 배제하고 선택 관광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등 상품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또 여행그룹 규모를 소그룹화하고 관광객들이 붐비는 관광지는 최소화하는 대신 호텔 내 자유 시간과 체험 일정을 강화했으며 개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와 현지 맛집 등을 일정에 포함했다.
△모두투어=관광형 상품보다는 휴양형 상품을 선호하고, 휴양지 상품의 경우에도 호캉스와 워케이션 개념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형 상품의 경우에도 과거 여러 국가를 포함한 일정보다는 한 국가나 한 지역에 체류하면서 이동을 최소화하고 여유 있는 일정의 상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억눌린 여행 소비는 고급화를 지향할 것으로 보이며 비즈니스 항공석과 럭셔리 리조트, 이색 체험 등의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소비 성향이 다양화되면서 각 구성(항공·숙박·식사·일정)에 대해 선택적으로 고급화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끼리, 가족끼리 형태의 소그룹 여행이 선호되고 여행자의 취향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패키지, 맞춤형 여행 등이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노랑풍선=코로나19 이전에는 가격 경쟁력이나 가성비와 같은 키워드가 주요 이슈였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청결, 위생, 방역 등 안전과 직결되는 키워드로 전환되는 추세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확진 및 격리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므로 당분간은 소규모 인원, 방문지 축소, 고급화 등의 다양한 테마와 취향에 맞춘 상품군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혜초여행=여행의 본질에 대한 여행자의 생각이 달라지면서 그 접근법과 자세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찍고 이동하고, 찍고 이동하면서 보다 많은 여행지를 방문하는 가성비 좋은 여행을 선호했다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에는 단 한 번의 여행이더라도 여행에서 양질의 경험을 획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실감하게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가성비가 아닌 경험에 더 집중하는 양질의 여행 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노쇼핑, 노옵션을 기본으로 품격 있고 밀도 높은 여행 서비스의 인기가 더 높아지리라 본다.
△내일투어=먼저 코로나19 자가 대처 능력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고객층에서는 여전히 가격이 저렴한 단체 패키지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대형 패키지여행사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최저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여행 형태로 항공과 호텔을 결합한 자유여행 수요와 소규모 단독 패키지여행 상품 선호도가 전보다 높아질 거라고 예상된다. 저렴한 불특정 단체 여행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결성한 소규모 그룹 개별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지역도 과거 복잡한 대도시 위주에서 하와이, 사이판, 푸켓 같은 휴양지 여행이 당분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웹투어=자유‧소규모‧안전을 위주로 여행이 재편되리라 예상했지만, 최근 진행되는 홈쇼핑 여행 상품 판매를 보면 기존 패키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볼 때 당분간은 기존의 패키지 상품과 개별 여행이 혼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안전을 중점으로 하는 고객층은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본다.
△인터파크투어=코로나19 이전에는 자유여행의 지속적인 증가 속에 단체 관광이 주를 이루었지만, 코로나19 이후는 자유여행과 소그룹 여행이 대세를 형성할 것이라 본다. 그간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보복 구매 수요가 나오면서 방역을 중시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기존보다 질이 우선시되는 상품 구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국 호캉스에 익숙해진 여행 심리가 향후에도 작용해 관광형 상품보다는 여유로운 휴양지 여행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드스퀘어=여행의 본질은 이동이 전제가 된 실제 경험이므로 여행지로 이동해서 현지를 경험한다는 부분은 동일하다. 다만 아직 팬데믹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그룹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 또는 지인들과의 소규모 그룹 여행이 더 선호될 것으로 본다. 특히 자유여행이라면 당분간은 나라마다 다른 입국 절차와 서로 다른 규제 때문에 이전보다는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져 여행자들이 유념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질 것이다.
△마이리얼트립=당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 출입국 절차 및 현지에서의 시설 이용 절차에 대한 정보 탐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해외여행을 오랫동안 하지 못한 여행자들의 수요가 폭발하며 일주일 이상 장기 체류 여행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부족한 항공 좌석 공급 및 높은 유가로 인해 항공비용이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항공료를 지불하고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인 만큼 현지에서 더 길게 체류하는 장기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 IT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며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워케이션 트렌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사의 상품 구성과 가격은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질까
△참좋은여행=현재는 항공편이 부족해 상품가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0~30% 오른 상황이다. 그나마 노선이 폐지되지 않은 중동항공사를 이용한 경유 유럽 노선의 항공권은 감당 가능한 가격이라 참좋은여행은 이 노선들을 이용해 유럽여행 가격을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놓고 있다. 일례로 동유럽 10일 여행이 169만 원인데 싱가포르 3박 5일 여행이 159만 원인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단거리 상품가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많이 올랐고, 유럽이나 미주 등의 장거리 노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상품가를 보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고가의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편이 포함된 유럽여행 상품이 잘 팔린다는 점이다.
△하나투어=최근 항공료 인상 이슈가 있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이전과 동일 조건의 상품 구성이라면 상품 가격은 큰 차이가 없을 예정이다. 하지만 여행상품의 구성 자체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 상품 가격이 다소 인상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모두투어=현재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은 대부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모두투어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가격이 해외여행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를 고려해 해외여행 소비 심리 조기 회복을 목표로 정책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항공료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류세 인상과 같은 예측 가능한 요인보다는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결정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항공 공급도 늘어날 예정이라 변동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노선과 특정 기간에 일시적인 항공료 폭등 이슈가 있으나,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노랑풍선=대규모 인원이 함께 움직이던 일반 패키지에서 다채로운 취향을 반영하는 소규모 그룹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테마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랑풍선도 상품가 자체에서 경쟁력을 찾기보다는 상품성에서 경쟁력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혜초여행=나라마다 회복 수준과 입국 요건이 다르고 항공 상황이 아직 100% 회복되지 않은 만큼, 여러 나라가 묶인 상품보다는 한 나라에 집중된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상품가는 나라마다 상이하지만 현재 환율, 유류 할증료, 현지 물가 인상분을 반영하여 2019년 대비 적게는 5%, 많게는 30%까지 인상되었다. 항공비가 인상의 주요 이유다.
△내일투어=향후 여행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항공 좌석 부족과 방역 규제 상황에 따른 특정지역으로의 여행객 쏠림 현상, 현지 호텔비 상승, 유가 상승 등이 원인이다. 개별여행 전문 여행사인 내일투어는 항공과 호텔을 결합해 나만의 일정대로 즐기는 자유여행 ‘금까기’, 소규모 단독 패키지여행 ‘우리만’, 고품격 럭셔리 여행 ‘나비가’, 배낭여행 ‘아웃오브코리아’ 등 일대일 맞춤 여행 형태의 다양한 개별여행 상품군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웹투어=웹투어는 주력 판매 지역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항공과 호텔을 사전에 확보했고, 다양한 고객의 여행 패턴이 반영될 수 있도록 패키지, 에어텔, 테마여행 등으로 구성해 판매할 예정이다.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타깃을 위한 원가 절감에 집중한 저가 상품과 함께 안전을 우선하는 소규모 고가 상품을 병행해 운영할 계획이다.
△인터파크투어=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인상으로 유류 할증료가 대폭 인상됨에 따라 상품 가격 또한 인상됐다. 또 항공사를 비롯해 호텔, 식당, 관광지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보다는 가격이 소폭 높게 형성되어 있다. 다만 지역 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유류 할증료 인상 폭을 감안한다면 2019년 가격과 큰 차이는 없다. 상품 구성은 휴양지 위주의 여유로운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타이드스퀘어=타이드스퀘어의 주력 상품은 항공권과 호텔이기 때문에 공급자가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현재 국제선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10% 정도의 노선만 운항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항공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 갈 것으로 예상되어 전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항공편이 늘어난다면 조만간 가격도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호텔도 각국의 잠재 수요가 한 번에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례로 인도네시아 지역의 풀빌라들은 싱가포르의 국경 오픈과 함께 일제히 매진됐다. 다만 점차 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호텔 공급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리얼트립=마이리얼트립은 개별 여행 상품 공급자의 상품을 중개 판매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개별 여행 상품 가격은 각각 형성된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현지 투어 및 액티비티 운영사들이 많이 줄었고, 투어당 참여 인원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므로 여행 회복 초기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상품 가격이 소폭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운영사들이 프로그램을 확대함에 따라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가격은 부족한 좌석 공급과 고유가로 인해 연중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호텔 등 숙소는 코로나19 기간 중 공급량에 큰 변동이 없었기에 큰 폭의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폭의 가격 상승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업계 경쟁에서 우위에 설 차별화 전략은?
△하나투어=하나투어는 해외여행 시장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1년 10월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21년 11월 새로운 CI(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슬로건을 도입했으며 새로운 여행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를 주도할 계획이다.
△모두투어=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대한 예측과 실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고객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상품 및 영업 조직 구조를 슬림화해 유연한 대처와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IT 기반의 고객 친화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재개했다. 타 여행사가 OTA(온라인 여행예약 플랫폼)와의 경쟁을 대비한 형태의 플랫폼이라면, 모두투어는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재고 통합과 표준화로 기존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택형 패키지 상품과 개별 여행을 아우르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노랑풍선=노랑풍선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여행업계에서 직접 판매 방식의 영업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해진 한편 선두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조직 개편을 결정했다. 또 여행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양한 패키지 상품기획을 비롯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1년 7월에는 여행정보 공유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위시빈’을 인수했으며 위시빈의 여행 콘텐츠를 활용해 자체 디지털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개별여행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 할 수 있도록 해외항공 및 호텔 부문 영업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혜초여행=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타사와의 차별화는 결국 고객 중심의 품격 있는 여행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말되,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에 대한 자체 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입소문을 듣고 혜초여행을 이용하시는 고객도 상당수다. 30여 년간 혜초여행을 이용해온 고객 분들과 형성된 끈끈한 신뢰감이 엔데믹 시대에도 혜초여행의 무기 중 하나다.
△내일투어=패키지여행이 대부분인 국내 여행사 중 개별여행 전문 여행사라는 독보적 영역을 지키고 있는 내일투어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별 개별여행 전문 코디네이터다. 맞춤 개별여행을 더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또 할인 항공권을 비롯해 전 세계 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호텔 돌핀스’와 전 세계 교통패스 및 입장권을 판매하는 ‘내일스토어’를 통해 예약의 편리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또 경쟁력 있는 여행상품을 여행 플랫폼 기업에 제공해 플랫폼과의 경쟁보다는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웹투어=엔데믹 이후 약 1년간은 선정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면서 그 지역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항공 및 호텔을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상품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향후 해외여행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인터파크투어=인터파크투어가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견 여행사의 위치였다면 코로나19 이후는 종합여행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일한 상품이라면 경쟁사 대비 조금이라도 소비자에게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제공할 계획이며 동일한 가격이라면 더욱 퀄리티 높은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와 매출 상승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타이드스퀘어=타이드스퀘어는 항공권 예약에서 시작해 호텔 예약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투어와 각종 티켓 판매까지 영역을 넓혔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항공사와 직접 거래하는 NDC(차세대 항공권 예약 표준 프로토콜) 기술을 발전시켜 왔고 지금은 국내외 10여 개 항공사와 직거래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더욱 좋은 가격을 제공하고 카카오페이 등 간편한 결제 방식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상품과 기술면에서 모두 우위를 갖고 상품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마이리얼트립=코로나19 대유행 이전 마이리얼트립은 해외여행만 예약 가능한 서비스였으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국내여행 사업을 크게 확대하면서 현재는 한국인의 모든 여행과 함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일부 여행사들이 자유여행 수요 흡수를 위해 시스템 개편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마이리얼트립의 강점이었던 투어&액티비티 영역의 상품 다양성과 퀄리티 측면 경쟁력은 팬데믹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예약 전 ‘커뮤니티’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움주신 분들
참좋은여행 홍보팀 이상필 부장
하나투어 홍보팀 조일상 팀장
모두투어 홍보마케팅부 육현우 부서장
노랑풍선 홍보팀 허율 과장
혜초여행 문화역사탐방사업부 김태균 부장
내일투어 이진석 대표
웹투어 해외사업본부 김태진 총괄이사
인터파크투어 단거리상품팀 오성룡 팀장
타이드스퀘어 윤민 대표
마이리얼트립 사업기획실 주진명 총괄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