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는 ‘헤라블레이드’, 달라진 ‘올드스타트’ 관심…‘올드천하’ 3개월 만에 복귀, ‘청호보스’ 막판 추입력 눈길
#헤라블레이드(국6·암)
헤라블레이드는 서울 30조 토니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4월 9일 실전 네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처음으로 3위를 기록, 차기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5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단승식 1.5배의 압도적 인기마 3번 블러드문이 강하게 밀고 나오며 두 마필이 선행경합을 벌였다.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두 마필은 싸움은 계속 이어졌다.
결승선에서 당연히 무너질 것으로 예측된 헤라블레이드는 의외로 끝까지 버텼다. 결승선 통과와 동시에 뒤쫓아 오던 골든아너(단승 3.3배)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아쉽게 3위에 그쳤지만, 불과 머리 차의 접전이었다. 무리한 경합을 벌인 결과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경주였다.
420kg의 왜소한 체구를 지닌 암말이고, 혈통적으로도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기대치는 높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 많은 변화를 보인 것은 분명하다. 초반 스타트 향상과 한 수 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근성에 막판 끈기까지 보였다는 점에서 6군에서는 언제든지 편성만 맞으면 입상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올드스타트(국5·거)
올드스타트는 서울 27조 박병일 마방의 국내산 4세 암말이다. 4월 10일 경주에서 인기 6위(단승 18.4배)로 팔렸으나, 한 단계 늘어난 경주력을 발휘하며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3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200m 지점에서 빠른 마필들이 대거 몰리며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이전과 다른 좋은 탄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막판 괴력 추입을 발휘한 쇠와꽃, 단승식 2.0배의 압도적 인기마 소베라니아에 이어 3위에 그치긴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상당한 선전이었다.
이전 세 차례 경주에서는 8위, 13위, 8위에 그쳤다. 매번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결승선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걸음이었다. LF(마지막 200m)가 13초 3으로 최근 경주 중에서 가장 빨랐고, 모래에 대한 거부 반응이 없어졌으며, 기수의 유도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소개한 헤라블레이드와 마찬가지로 440kg대의 왜소한 체구에 혈통도 썩 좋은 편이 아니라 향후 기대치는 높지 않다. 하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기에 현군에서는 언제든지 입상 후보로 손색없다.
#플라잉골드(국6·수)
플라잉골드는 서울 9조 강성오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4월 10일 실전 네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과시하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에서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1200m 1번 게이트에서 가장 빠른 출발로 초반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200m 지점에서 5번 정문질주와 6번 캠프세이버가 강하게 밀고 나오자 2선으로 물러나며 페이스 안배에 들어갔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했다. 정문질주가 괴력을 발휘한 탓에 2위에 그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데뷔 이후 가장 잘 뛴 경주였다.
전반적으로 모든 면이 좋아졌지만, 특히 초반 스피드가 몰라보게 빨라졌다. 이전 경주에서는 초반이 느려 중위권 또는 하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그런데 이번 경주에서는 가장 빠른 스타트와 초반 스피드를 발휘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모계 형제마 파인의꿈과 드림퀸이 3군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기대치가 있다. 다만 450kg대로 체구가 작다는 점이 흠이다. 마방에서 사양 관리를 통해 체중을 늘리는 것이 숙제가 될듯하다.
#올드천하(국4·수)
올드천하는 대한민국 최고 명장 부산 19조 김영관 마방의 국내산 4세 수말이다. 4월 10일 4군 승군전에서 4위에 그쳤지만,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라고 확신하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600m 6번 게이트에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옆 말과 부딪치며 순간적으로 뒤쳐졌다. 출발 후 400m 지점에서는 10마신 넘는 큰 차이를 보이며 후미권에서 좀처럼 나오지 못했다. 다급해진 박재이 기수가 3코너부터 서두르며 선두권과 격차를 좁혔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4위에 그치고 말았다.
만약 이전 경주처럼 매끄러운 출발로 선입 전개를 펼쳤더라도 우승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번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우승마 윈드하이가 괴력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것은 이번 경주가 3개월 만에 치른 휴양 복귀전인 데다, 4군 첫 도전이었다는 것이다. 컨디션 난조로 외부 목장에 휴양을 다녀왔고, 데뷔 이후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하고 싶다. 또한 출발하면서 옆 말과 부딪치며 방해를 받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500kg이 넘는 좋은 체구와 혈통을 타고난 수말이고, 명장 김영관 소속이란 점에서 최종 목적지는 1군이 될 듯하다.
#청호보스(국5·암)
청호보스는 부산 17조 장세한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앞서 소개한 올드천하와 비슷한 케이스다. 5군 승군전에서 4위에 그쳤으나,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9번 게이트에서 한 박자 늦은 출발로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원래 초반 스피드가 부족한 데다 늦발까지 더해져 약 100m 지점에서 이미 10마신이 넘는 큰 차이로 뒤쳐졌다. 이후 4코너에 접어들 때까지 쫓아가기 급급한 모습으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꼴찌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그러나 입상에는 실패하고 4위로 골인하고 말았다. 초반에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고, 예상외의 마필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팬들의 관심밖에 있던 에코레이디와 스파이스인디가 1, 2위를 기록하며, 복승 537배, 삼복 930배, 삼쌍 9551배로 지난주 서울과 부산을 통틀어 최고배당이 터진 경주였다. 청호보스에겐 지지리도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경주였다.
비록 암말이지만 혈통적 기대치는 높은 편이다. 모계 형제마 항구로맨스가 같은 암말로서 1군까지 진출했다. 알레그리시모(암)도 3군까지 올랐기 때문에 청호보스도 최소한 3군까지는 기대할 만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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